인터넷 방송 시청 습관을 건강하게 바꾸는 방법을 찾아봤다

방송 보는 시간이 너무 늘어났다

어느 순간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방송 시청에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송 틀어놓고, 출근길에 VOD 보고, 퇴근하면 바로 방송 켜고, 잠들 때까지 방송. 주말은 더 심해서 하루 10시간 이상 볼 때도 있었다.

물론 방송이 즐거우니까 보는 건데, 이게 다른 활동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운동도 안 하고, 친구도 안 만나고, 자기 개발도 안 하면서 방송만 보고 있으니 뭔가 바꿔야겠다 싶었다.

시청 시간 제한을 걸어봤다

가장 먼저 시도한 건 하루 시청 시간 제한이다. 평일은 2시간, 주말은 4시간으로 정했다. 스마트폰의 앱 사용 시간 제한 기능을 활용해서 트위치, 숲, 치지직 앱에 시간 제한을 설정했다.

처음에는 제한 시간이 되면 답답했다. 방송이 한창 재밌는데 꺼야 하니까. 근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적응이 됐다. 오히려 제한된 시간 안에서 더 집중해서 방송을 즐기게 됐고, 아무 방송이나 틀어놓는 습관도 줄었다.

시간 제한의 핵심은 엄격하게 지키는 거다.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금방 무너진다. 나는 스트리머의 특별 이벤트 방송 같은 경우에만 예외를 허용하고, 평소에는 철저하게 지킨다.

보는 채널 수를 줄였다

팔로우한 채널이 20개가 넘었는데, 이걸 5개로 줄였다. 어차피 전부 볼 수 없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스트리머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했다.

채널을 줄이니까 선택 장애도 줄어들고, 집중도도 올라갔다. 여러 채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산만하게 보던 습관이 개선됐다. 한 채널에 집중해서 보니까 스트리머와의 소통도 더 깊어졌다.

정리하면서 팔로우 해제하기 아쉬운 채널도 있었지만, 가끔 생각나면 찾아가서 보면 되는 거니까 팔로우 해제가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방송 대신 채울 활동을 만들었다

시청 시간을 줄인 만큼 빈 시간이 생기는데, 이걸 다른 활동으로 채우지 않으면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대체 활동을 만들었다.

운동을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친구를 만나기로 했고, 독서도 다시 시작했다. 이런 활동들이 방송 시청을 대체하면서 생활의 균형이 잡히기 시작했다.

재밌는 건, 다른 활동을 하고 나서 방송을 보면 더 재밌다는 거다. 하루종일 방송만 보면 재미가 무뎌지는데, 적절히 다른 활동과 섞으면 방송의 즐거움이 더 선명해진다.

후원 예산도 함께 관리한다

시청 시간과 함께 후원 지출도 관리하기 시작했다. 월 후원 예산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쓰기로 했다. 충동적으로 큰 금액을 쓰는 일이 없어지니까 후원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었다.

내 후원이 전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끔 확인하는 편인데, 큰손탐지기에서 후원 데이터를 보면 나 같은 소액 후원자가 다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보면서 과소비 충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

후원도 시청과 마찬가지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무리한 후원은 결국 방송 자체를 즐기지 못하게 만드니까.

수면 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가 컸다

건강한 시청 습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수면이었다. 예전에는 새벽 2-3시까지 방송 보다가 자는 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밤 12시 이전에 방송을 끄고 잔다.

이것만으로도 다음 날의 컨디션이 확연히 달라졌다.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니까 낮 시간 생산성도 올라가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좋아졌다. 새벽 방송을 포기한 건 아쉽지만, 건강이 우선이니까.

정 보고 싶은 새벽 방송은 VOD로 다음 날 보면 된다. 실시간을 놓치는 건 아쉽지만, 건강과 바꿀 수 있는 수준의 아쉬움은 아니다.

방송 시청도 자기 관리의 영역이다

방송 시청이 취미인 건 좋은 일이다. 다만 어떤 취미든 과하면 문제가 되듯이, 방송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내 경우에는 시간 제한, 채널 정리, 대체 활동, 예산 관리, 수면 관리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하면서 균형을 찾았다.

각자 상황이 다르니까 나와 같은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지는 않겠지만, 방송 시청 습관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면 하나씩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방송은 즐거운 취미다. 이 즐거움을 오래 유지하려면 건강한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번아웃이 오면 방송 자체가 재미없어지니까, 적절히 쉬면서 즐기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들의 방송을 오래오래 즐기고 싶다면, 나 자신부터 건강해야 한다. 실시간 후원 순위 확인에서 데이터를 보면서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후원하자. 그게 가장 행복한 방송 시청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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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6.02.18 00:04
이전 시리즈부터 정주행 해야 하나요? 아님 이번 거만 봐도 되나요?
익명
2026.02.18 19:33
이분 새 시리즈 시작한다고 공지 올렸는데 기대됨ㅋㅋ
익명
2026.02.19 15:53
시리즈물이 제일 재밌어요. 다음 회차 기다리는 그 설렘이 좋음ㅋㅋ 특히 이분은 스토리 구성을 잘 하셔서 매회 빠지지 않고 챙겨보게 됩니다. 이번 시리즈도 화제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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