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좀 하다 보면 MCN에서 연락이 오거나, 기업에서 협찬 제안을 받게 됩니다. 처음엔 '오, 나도 드디어 인정받았구나!' 하면서 기분이 좋은데, 문제는 그 기쁜 마음에 계약서를 대충 보고 사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저도 첫 MCN 계약을 그렇게 했다가, 2년간 수익의 30%를 떼이고, 해지하려니 위약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을 겪었어요. 인터넷 방송 업계는 아직 표준 계약서가 없고, MCN마다 조건이 천차만별입니다. 대형 MCN은 그나마 체계적이지만, 소형 MCN 중에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넣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경험과, 법률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계약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겠습니다. MCN 계약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입니다. 첫 번째, 수익 배분 비율. 일반적으로 MCN이 10-30%를 가져가는데, 이 비율이 합리적인지 따져보세요. MCN이 제공하는 서비스(편집 지원, 협찬 연결, 법무 지원 등)에 비해 비율이 과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 계약 기간과 자동 연장 조항. 보통 1-3년 계약인데, '자동 연장' 조항이 있으면 해지하지 않는 한 영원히 묶일 수 있습니다. 해지 통보 기간(보통 1-3개월 전)도 확인하세요. 세 번째, 독점 계약 범위. 특정 플랫폼에만 독점인지, 모든 플랫폼에 독점인지에 따라 활동의 자유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 플랫폼 독점'은 가능하면 피하세요. 기업에서 협찬 제안이 오면 보통 이메일로 간단한 조건을 보내오는데, 구두 합의로만 진행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세요. 협찬 계약에서 확인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콘텐츠 내용에 대한 기업의 간섭 범위. '무조건 긍정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으면 시청자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솔직한 리뷰 가능'을 반드시 명시하세요. 둘째, 결제물과 기한. '1개 영상', '2회 방송 내 언급' 등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셋째, 지급 조건과 시기. '업로드 후 30일 이내 지급' 같이 명확한 지급 일정을 넣으세요. 넷째, 콘텐츠 2차 사용 권한. 기업이 내 영상을 광고 소재로 사용해도 되는지, 기간은 어디까지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계약서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부분이 위약금 조항입니다. '계약 기간 내 해지 시 잔여 기간 예상 수익의 200%를 위약금으로 지급한다'는 식의 과도한 위약금 조항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조항은 법적으로 무효를 주장할 수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이니 사전에 걸러내는 게 최선입니다. 합리적인 위약금은 '실제 손해액 범위 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MCN이 내 채널에 투자한 비용이 있다면 그만큼을 정산하는 건 합리적이지만, 미래 예상 수익까지 배상하라는 건 과도합니다. 해지 통보 기간은 1-2개월이 합리적이고, 3개월 이상은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의외로 간과하는 스트리머가 많습니다. 'MCN 소속 기간 동안 생성된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MCN에 귀속된다'는 조항이 있으면, 탈퇴 후에 자기가 만든 콘텐츠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건 절대 수용하면 안 됩니다. 정상적인 계약이라면, 콘텐츠 저작권은 스트리머에게 있되, MCN에게 이용 허락(라이선스)을 주는 형태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이용 허락은 계약 해지 시 종료되어야 합니다. '영구적이고 취소 불가능한 이용 허락'이라는 조항이 있다면 빨간 불이니 반드시 수정을 요구하세요. MCN과 계약하기 전에 해당 MCN의 평판을 조사하세요. 구글에 'MCN이름 + 후기'로 검색하면 기존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경험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디스코드나 커뮤니티에서 해당 MCN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큰손탐지기와 같은 방송 분석 플랫폼에서 해당 MCN 소속 스트리머들의 성과를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MCN이 '채널 성장 지원'을 약속하면서 실제로는 성과가 미미한 경우도 있거든요. 후원 데이터 분석을 통해 MCN 소속 전후의 성과 변화를 비교해보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계약서에 이해가 안 되는 조항이 하나라도 있으면, 법률 상담을 받으세요. 한국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분쟁 조정위원회'에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도 무료 법률 상담이 가능합니다. 변호사 비용이 부담되면 이런 무료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세요. 특히 MCN 계약 금액이 연 1000만 원을 넘어간다면, 변호사 검토 비용(보통 20-50만 원)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20만 원으로 수천만 원의 손실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계약서는 장기적인 나의 권리를 결정하는 문서'라는 마인드를 가지세요. 마지막으로 체크리스트를 정리합니다. 하나, 수익 배분 비율 확인. 둘, 계약 기간 및 자동 연장 여부 확인. 셋, 독점 범위(플랫폼, 카테고리) 확인. 넷, 위약금 조항의 합리성 확인. 다섯, 콘텐츠 저작권 귀속 확인. 여섯, 해지 조건과 통보 기간 확인. 일곱, MCN 제공 서비스 구체적 명시 여부 확인. 여덟, 협찬 수익 배분 방식 확인. 아홉, 사전 조사(MCN 평판, 기존 소속 크리에이터 후기). 열, 불명확한 조항이 있으면 법률 상담. 계약서는 지루하고 어렵지만, 한 번 잘못 사인하면 몇 년을 고생합니다. 이 체크리스트를 활용해서, 나에게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왜 계약서를 꼼꼼히 봐야 하는가
MCN 계약: 핵심 체크 포인트
협찬/광고 계약: 놓치기 쉬운 함정들
위약금과 해지 조건
저작권과 콘텐츠 소유권
계약 전 반드시 해야 할 사전 조사
법률 상담을 받아야 하는 시점
계약서 체크리스트 최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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