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방송을 시작한 지 4년 된 여성 스트리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성 스트리머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물론 '여성이라서 특별히 더 힘들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대처법을 공유하자는 취지입니다. 현실적으로, 여성 스트리머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외모 평가에 노출됩니다. 남성 스트리머에게 '오늘 잘생겼네요'라는 댓글이 10개 달릴 때, 여성 스트리머에게는 외모 관련 댓글이 100개 달립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콘텐츠가 아닌 외모로 평가받는 경험은 방송의 본질을 흐립니다. 여성 스트리머가 가장 많이 겪는 문제가 성희롱성 채팅과 후원 메시지입니다. 노골적인 것부터 은근한 것까지 스펙트럼이 넓은데, 특히 '이 정도는 농담이지~'라며 넘기려는 분위기가 문제입니다. 저는 초반에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넘긴 적이 많았는데, 그러면 점점 더 심해지더라고요. 지금은 명확한 기준을 세워놓았습니다. 한 번이라도 성적 뉘앙스의 채팅이 나오면 경고 없이 즉시 타임아웃, 반복 시 영구 밴. 후원 메시지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으면 읽지 않고 넘기고, 해당 후원자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합니다. '후원까지 했는데 왜 무시하냐'고 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돈으로 불쾌함을 살 수는 없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합니다. 게임 방송을 하면 '여자가 게임을 이 정도 한다고?' 같은 반응이 아직도 있습니다. 잘하면 '대리 아니야?', 못하면 '역시 여자라서...'라는 이중 잣대에 놓이는 거죠. 이게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제 대처법은 '증명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냥 계속 방송하면 됩니다. 실력은 시간이 증명합니다. 하나하나 반박하는 건 에너지 낭비이고, 트롤에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원하는 결과입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보면 되고, 믿는 사람은 이미 보고 있다'는 마인드로 콘텐츠에 집중하세요. 여성 스트리머에 대한 스토킹은 남성 스트리머보다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온라인 스토킹(DM 도배, 모든 SNS 팔로우, 개인정보 캐기)에서 오프라인 스토킹(방송 장소 찾아오기, 대기하기)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저도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는데, 정말 무서웠어요. 대처법은 앞서 사생활 보호에서 다뤘듯이,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즉시 기록을 남기고, 심해지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2021년 개정된 스토킹처벌법에 의해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 대상이 됩니다. '무시하면 되겠지' 하다가 상황이 커지는 경우가 많으니,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여성 스트리머 디스코드 서버에 가입해서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있는데, 혼자 끙끙 앓던 문제가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고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합방도 적극 추천합니다. 여성 스트리머끼리 합방하면 시너지가 좋고, 양쪽 채팅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형성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로 모더레이터를 지원해주거나, 법적 대응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실질적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편견을 스트레스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콘텐츠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성 게이머가 고스텍 경쟁전 도전기'같은 콘텐츠는 편견을 깨면서 동시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됩니다. 단, 이건 본인이 원할 때만 하세요. '여성 스트리머'라는 프레임에 갇히고 싶지 않다면 안 해도 됩니다. 실제로 큰손탐지기에서 여성 스트리머들의 데이터를 보면, 콘텐츠 실력으로 승부하는 채널의 성장세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성별이 아닌 콘텐츠의 질로 경쟁하는 건강한 환경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요. 후원 데이터 분석에서도 콘텐츠 중심 채널의 후원 패턴이 더 안정적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 스트리머 관련 문제는 개인의 대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플랫폼 차원에서 성희롱 채팅 필터 강화, 신고 시스템 개선, 가해자 제재 강화가 필요하고, 커뮤니티 차원에서 성별 기반 차별을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에 플랫폼들의 대응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트위치의 경우 성희롱 관련 밴 기준이 강화되었고, 유튜브도 혐오 발언 필터가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스트리머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길게 썼지만, 결론은 간단합니다. 여성 스트리머는 '여성'이기 전에 '스트리머'입니다. 성별로 특별 취급 받을 이유도, 차별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추가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여성 스트리머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많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게 방송하세요.여성 스트리머라는 이유로 다르게 대우받는 현실
성희롱성 채팅/후원 대처법
실력 의심과 편견에 대처하기
스토킹과 과도한 집착의 위험
여성 스트리머 간 네트워크의 중요성
편견을 콘텐츠로 전환하기
플랫폼과 커뮤니티의 책임
마무리: 여성 스트리머도 그냥 스트리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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