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커뮤니티 매니저가 하는 일 - 현직 매니저의 솔직한 업무 공개

커뮤니티 매니저, 생각보다 하는 일이 많다

저는 동접 500명 규모 스트리머의 커뮤니티 매니저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매니저라고 해봤자 채팅 관리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 해보면 채팅 관리는 업무의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스트리머의 방송 생태계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핵심 인력이에요.

이 글에서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 일의 보람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하겠습니다. 매니저가 되고 싶은 분이나, 매니저를 뽑으려는 스트리머분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업무 1: 실시간 채팅 모더레이션

가장 눈에 보이는 업무입니다. 방송 중 채팅을 모니터링하면서 규칙 위반 발언, 스팸, 트롤 활동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합니다. 단순히 '밴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 발언이 규칙 위반인지 아닌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애매한 영역이 어렵습니다. 명확한 욕설은 바로 처리하면 되지만, '이건 농담인지 진심인지', '맥락을 고려하면 괜찮은 건지' 같은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모든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을 수준'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불편할 수 있는 발언이면 경고를 주는 편이에요. 너무 엄격하다는 피드백도 있지만, 느슨한 관리보다는 엄격한 관리가 장기적으로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듭니다.

업무 2: 디스코드/팬카페 관리

방송 외 시간에는 디스코드 서버와 팬카페를 관리합니다. 새 멤버 승인, 규칙 위반 처리, 콘텐츠 정리, 공지 작성, 이벤트 기획 및 진행 등. 디스코드 서버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하루에도 수백 개의 메시지가 올라오는데, 이걸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입니다.

특히 '분위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커뮤니티 분위기는 한 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어려워서, 초기에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멤버가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하면, 방치하지 않고 개인 DM으로 이야기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합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관리'가 매니저의 핵심 역할이에요.

업무 3: 스트리머와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스트리머의 눈과 귀 역할을 합니다. 방송 중에 스트리머가 놓친 채팅이나 중요한 이슈를 디스코드 DM이나 사전 약속된 채널로 전달합니다. 또한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피드백, 불만, 제안 사항 등을 정리해서 스트리머에게 보고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필터링'입니다. 모든 피드백을 그대로 전달하면 스트리머에게 부담이 되니까, 건설적인 의견을 추려서 전달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심각한 문제(독싱 시도, 심한 악플 등)는 스트리머의 멘탈에 영향을 주더라도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이 판단의 균형이 매니저의 역량입니다.

업무 4: 이벤트 기획과 운영

정기/비정기 이벤트의 기획부터 운영, 사후 정리까지 매니저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리머가 이벤트의 '얼굴'이라면, 매니저는 '뒤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경품 구매, 참가자 관리, 당첨자 선정, 경품 발송 등 모든 실무를 처리합니다.

큰손탐지기 같은 도구를 활용해서 이벤트 전후의 채널 성과를 분석하는 것도 매니저의 몫입니다. 이벤트가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다음에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면 기획의 질이 올라갑니다.

업무 5: 대외 업무 처리

기업 협찬 문의, 합방 제안, 팬 문의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연락을 1차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매니저의 역할입니다. 스트리머가 모든 메일을 직접 확인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니까, 매니저가 1차 필터링을 한 후 의미 있는 것만 스트리머에게 전달합니다.

협찬 제안의 경우 '이 브랜드가 우리 채널과 맞는지', '조건이 적절한지'를 사전 검토하고, 스트리머의 결정을 받은 후 회신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후원 데이터 분석과 채널 통계를 활용해서 미디어 키트를 만들어놓으면 협찬 협상에서 유리합니다.

매니저에게 필요한 역량

커뮤니티 매니저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판단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실시간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기술적으로는 디스코드 봇 설정,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 그래픽 도구 활용(Canva 수준)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스트리머와의 신뢰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매니저는 스트리머의 사적인 영역을 많이 알게 되는데, 이걸 절대 외부에 유출하면 안 됩니다.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니까요. 저는 스트리머와의 관계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정의하고, 개인적 감정이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보수와 현실적인 이야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커뮤니티 매니저의 보수는 아직 체계가 잡혀있지 않습니다. 무보수로 팬 활동의 연장선에서 하시는 분도 많고, 유급이라도 금액이 다양합니다. 소규모 채널에서는 월 30-50만 원 수준, 중대형 채널에서는 월 100-2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수를 받든 안 받든, 이 일을 계속하려면 '보람'이 필요합니다. 저는 커뮤니티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걸 볼 때,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시청자들이 '이 커뮤니티가 좋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단순히 돈 때문에 하기에는 업무량이 많으니, 방송과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매니저는 보이지 않는 영웅이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방송의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시청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매니저가 있어서 방송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커뮤니티가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이 글을 통해 매니저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매니저를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과 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3
익명
2026.02.21 05:47
현직 매니저로서 이 글에 나온 업무 내용 거의 다 맞습니다. 방송 뒤에서 매니저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스케줄 관리, 협찬 미팅, 커뮤니티 관리, 민원 대응까지 하루가 모자랍니다.
익명
2026.02.22 20:53
매니저 있는 채널이랑 없는 채널은 운영 퀄리티 차이가 확실함.
익명
2026.02.25 08:59
방송 커뮤니티 매니저 관심 있었는데 현실적인 내용이라 좋네요ㅋㅋ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진로 잡는 데 도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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