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보다가 스트리머한테 직접 매니저 제안 받은 썰

매일 보던 방송에서 생긴 일

약 6개월 정도 한 스트리머의 방송을 거의 매일 봤다. 시청자 수가 200-300명 정도 되는 중소 규모 방송이었는데, 채팅에 거의 매번 참여하다 보니 스트리머가 내 닉네임을 기억하게 됐다.

어느 날 방송이 끝나고 DM이 왔다. 매니저를 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이었다. 솔직히 매니저가 뭘 하는 건지도 잘 몰랐는데, 그냥 좋아하는 스트리머한테 인정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

방송 매니저가 하는 일이 뭘까

매니저는 방송 채팅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도배나 욕설, 부적절한 채팅을 삭제하거나 해당 유저를 밴하는 권한이 있다. 스트리머가 방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채팅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 업무다.

방송 플랫폼마다 매니저 기능이 조금씩 다른데, 숲에서는 매니저가 강퇴 권한도 가지고 있고, 트위치에서는 모더레이터라고 부르면서 채팅 관리 도구를 제공한다.

매니저는 보수를 받는 경우도 있고, 자원봉사 성격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 스트리머의 경우 전담 매니저를 고용하기도 하지만, 중소 스트리머는 열성 팬이 무급으로 해주는 경우가 많다.

매니저를 해보고 알게 된 방송 뒷이야기

매니저가 되니까 방송의 뒷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청자로만 봤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있더라. 예를 들어 악성 채팅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 스트리머가 반응 안 하니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모르지만, 매니저 화면에서는 삭제된 채팅이 꽤 많이 보인다.

또 방송 중에 기술적 문제가 생기면 매니저가 채팅으로 안내하는 역할도 한다. 방송 끊겼을 때 시청자들한테 잠시 기다려달라고 공지하거나, 링크를 공유하거나 하는 것들.

후원 관련 이슈도 매니저가 알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어떤 시청자가 얼마나 후원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이 된다. 큰손탐지기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지만, 매니저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후원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

매니저의 보람과 스트레스

매니저의 보람은 방송 환경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내가 악성 채팅을 빠르게 처리하면 스트리머가 방송에 집중할 수 있고, 다른 시청자들도 쾌적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런 기여감이 꽤 크다.

스트레스는 판단이 애매한 상황에서 온다. 이 채팅이 밴감인지 경고감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너무 엄하게 하면 시청자들이 불만을 가지고, 너무 느슨하면 채팅 질서가 무너진다. 이 밸런스를 잡는 게 쉽지 않다.

또 매니저 자체가 욕먹는 경우도 있다. 밴당한 사람이 매니저한테 항의하거나, 매니저 권한을 남용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거 감수할 각오가 있어야 매니저를 할 수 있다.

매니저 경험이 가르쳐준 것들

매니저를 하면서 커뮤니티 관리의 어려움을 배웠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성 뒤에 숨어서 과격한 언행을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이걸 관리하는 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스트리머가 혼자서 방송하면서 채팅까지 관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도 실감했다. 그래서 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한 거다. 좋은 매니저가 있는 방송은 채팅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방송 생태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다른 방송을 볼 때도 매니저의 존재를 더 인식하게 됐다.

매니저 해볼 만한 사람, 안 맞는 사람

매니저를 추천하는 사람은 특정 스트리머의 열성 팬이면서, 채팅 관리에 관심이 있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이다. 충동적이거나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은 매니저하기 어렵다.

시간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매니저는 방송 시간 내내 채팅을 모니터링해야 하니까, 방송 보면서 다른 작업을 하기 어렵다. 순수하게 시청만 즐기고 싶다면 매니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후원이나 구독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방송 운영에 도움을 주는 매니저도 있다. 도네이션 분석 사이트 같은 곳의 데이터를 스트리머한테 공유해주는 식으로 기여하는 거다.

다른 매니저들과 교류하면서 배운 것

매니저 활동을 하다 보면 다른 채널의 매니저들과 교류할 기회가 생긴다. 디스코드나 커뮤니티에서 매니저끼리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고, 채팅 관리 팁을 서로 알려주기도 한다.

다른 매니저들의 경험을 들으면 내 관리 방식도 개선된다. 어떤 매니저는 경고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어떤 매니저는 시청자와 친근하게 소통하면서 분위기를 이끄는 스타일이다. 각자의 방식을 배우면서 나만의 매니저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트리머와 매니저의 관계

매니저는 스트리머의 동료 같은 존재다. 서로 신뢰가 있어야 하고, 방송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도 필요하다. 내가 활동하면서 느낀 건, 좋은 스트리머-매니저 관계는 방송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매니저 활동은 금전적 보상보다는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과 기여감에서 동기를 찾아야 오래 할 수 있다. 나도 아직 이 방송의 매니저를 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방송을 더 가까이에서 지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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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6.02.18 21:02
ㅇㅈ 편집이 반이지ㅋㅋ
익명
2026.02.23 13:39
편집자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진짜 잘함ㅋㅋ 웃긴 부분 타이밍 캐치가 예술이에요. 자막 넣는 센스도 좋고 효과음도 적절해서 영상이 지루할 틈이 없음.
익명
2026.02.23 20:35
이 스트리머 썸네일 만드는 센스가 ㄹㅇ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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