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국 시장,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2024~2025 현황 총정리

트위치 코리아 철수, 그 이후의 풍경

2024년 2월,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공식 철수했다. '네트워크 비용'이라는 명목 아래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발표는 많은 시청자와 스트리머에게 충격을 줬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트위치 트래픽 상위권을 차지하던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하루 동시 접속자 수만 해도 수십만 명에 달했던 플랫폼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니,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철수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인터넷 방송 생태계는 확실히 달라졌다. 트위치에 터를 잡고 있던 대형 스트리머들은 치지직, 숲(SOOP), 유튜브 라이브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분산됐다. 하지만 여전히 트위치 글로벌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어서, VPN을 통해 접속하거나 해외 스트리머를 시청하는 한국인 유저도 적지 않다.

철수의 진짜 이유: 네트워크 비용만이 아니었다

트위치가 공식적으로 밝힌 철수 이유는 '한국의 높은 네트워크 비용'이었다. 한국은 망 사용료 체계가 독특해서, 콘텐츠 사업자가 ISP에 직접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이 비용이 연간 수백억 원 규모였다는 분석이 있다. 넷플릭스도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관련 소송을 벌인 바 있는데,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익성 문제가 더 컸다는 시각도 있다. 아마존이 트위치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 개선을 요구했고, 한국 시장은 비용 대비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한국 시청자들은 트위치 구독보다는 다른 플랫폼의 후원 시스템에 더 익숙했고, 광고 수익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편이었다. 결국 비용은 많이 드는데 수익은 적은, 아마존 입장에서는 정리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었던 셈이다.

한국 스트리머들의 대이동: 누가 어디로 갔나

철수 발표 직후 가장 빠르게 움직인 건 대형 스트리머들이었다. 풍월량, 우왁굳, 침착맨 등 이미 유튜브 기반이 탄탄한 스트리머들은 유튜브 라이브로 자연스럽게 전환했다. 반면 트위치 생태계에 깊이 뿌리내린 게임 스트리머들 상당수는 치지직으로 이동했다. 네이버가 상당한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돌았다.

숲(구 아프리카TV)으로 복귀한 스트리머들도 있다. 아프리카TV 출신이었다가 트위치로 건너갔던 BJ들 중 일부는 리브랜딩된 숲으로 돌아갔다. 특히 별풍선 수익이 검증된 플랫폼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은 '트위치 독주' 체제에서 '3~4개 플랫폼 경쟁' 체제로 완전히 재편됐다.

시청자 입장에서 느끼는 변화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분산'이다. 예전에는 트위치 하나만 켜면 좋아하는 스트리머 대부분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치지직도 켜야 하고, 숲도 확인해야 하고, 유튜브 라이브도 들어가 봐야 한다. 앱을 3~4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채팅 문화도 플랫폼별로 미묘하게 달라졌다. 트위치의 BTTV, FFZ 같은 확장 이모티콘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은 다른 플랫폼의 이모티콘 시스템에 아쉬움을 느낀다. 특히 치지직 초기에는 이모티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채팅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트위치 시절의 채팅 문화를 100% 재현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트위치 글로벌에 남아있는 한국인들

흥미로운 점은 트위치 한국 서비스가 종료됐음에도 트위치를 떠나지 않은 한국인 유저들이 있다는 것이다. 해외 스트리머를 주로 시청하는 시청자들, 영어권 게임 커뮤니티에 깊이 빠져 있는 유저들은 여전히 트위치를 이용한다. VPN 없이도 접속 자체는 가능하지만, 화질이 제한되거나 렉이 걸리는 경우가 있어서 VPN을 사용하는 사람도 꽤 있다.

또한 일부 한국 스트리머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트위치에 남기도 했다. 영어로 방송하거나, 해외 시청자 비율이 높은 스트리머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다만 이들의 수는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한국 시청자와 스트리머에게 트위치는 이미 '과거의 플랫폼'이 된 상태다.

후원 시스템의 변화가 가져온 영향

트위치 시절 비트와 구독이 주요 수익원이었다면, 플랫폼 이동 후에는 후원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었다. 치지직의 치즈, 숲의 별풍선, 유튜브의 슈퍼챗 등 각기 다른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다.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후원 수익 구조가 달라지니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떤 플랫폼에서 후원하는 게 스트리머에게 더 유리한지 따져보게 됐다.

각 플랫폼의 후원 현황이 궁금하다면 실시간 후원 순위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어떤 스트리머가 어느 플랫폼에서 얼마나 후원을 받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플랫폼 간 후원 생태계 차이를 체감하기에 유용하다.

한국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현재 판도

2025년 현재 한국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은 치지직, 숲, 유튜브 라이브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치지직은 네이버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고, 숲은 기존 아프리카TV 시절부터의 충성 유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 라이브는 이미 구독자가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별도의 플랫폼 이동 없이 라이브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청자 수 기준으로 보면 치지직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숲이 여전히 강하다. 별풍선 시스템이 오랫동안 검증된 만큼 BJ들의 수익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라이브보다는 VOD 기반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라이브 자체의 후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psvip.kr에서 확인해 보면 플랫폼별 후원 규모 차이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 트위치 복귀 가능성은?

가끔 커뮤니티에서 '트위치가 다시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한국의 망 사용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아마존이 다시 한국 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망 중립성 관련 법안이 개정되거나,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뀐다면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는 한국 시장은 이미 자체 생태계가 형성됐기 때문에, 트위치가 돌아온다 해도 예전 같은 지배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청자들도 새 플랫폼에 적응했고, 스트리머들도 새로운 계약 관계를 맺었다. 트위치 한국의 시대는 끝났지만, 그 유산은 현재 한국 방송 생태계 곳곳에 남아 있다. 트위치가 만들어놓은 채팅 문화, 클립 문화, 레이드 기능 같은 것들이 다른 플랫폼에서도 변형되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

3
익명
2026.02.22 06:51
트위치 떠나고 치지직 정착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음 ㄹㅇ
익명
2026.02.23 09:45
아프리카는 별풍선 문화가 좀 독특하긴 한데, 그래도 오래된 플랫폼이라 안정적인 건 맞음. 치지직은 아직 성장 중이라 컨텐츠가 좀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익명
2026.02.24 16:33
숲(SOOP)으로 바뀌고 나서 UI가 많이 개선됐더라. 예전 아프리카 감성이랑은 확실히 다름. 근데 치지직이 네이버 백업이 있으니까 장기적으로는 치지직이 더 커질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둘 다 켜놓고 보는 게 답인 듯 ㅋㅋ 어차피 스트리머들도 양쪽 다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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