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진짜 트위치 대안 맞아? 써본 사람이 냉정하게 분석해봄

치지직의 등장 배경과 네이버의 야심

치지직은 네이버가 2023년 말에 출시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트위치 한국 철수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준비됐지만, 트위치 철수와 맞물리면서 '대안 플랫폼'이라는 포지션을 자연스럽게 차지하게 됐다. 네이버라는 대기업의 자본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출시 초기부터 상당한 기대를 받았다.

네이버 입장에서 치지직은 단순한 방송 플랫폼이 아니다. 네이버 생태계(검색, 쇼핑, 페이 등)와의 연동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실제로 치지직 방송 중 네이버 쇼핑 연동이 가능하고, 네이버 페이로 간편하게 후원할 수 있다. 이런 생태계 연동은 다른 방송 플랫폼에서는 찾기 어려운 치지직만의 강점이다.

실제 사용 경험: UI와 기능 분석

치지직의 UI는 트위치를 상당 부분 참고한 것이 눈에 보인다. 왼쪽 사이드바에 팔로우한 스트리머 목록, 상단에 카테고리 탐색, 방송 화면 옆에 채팅창이라는 구조가 트위치와 거의 동일하다. 트위치 유저라면 별도의 학습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능 면에서는 기본적인 것들은 잘 갖춰져 있다. 클립 생성, VOD 다시보기, 채팅 이모티콘, 포인트 시스템 등 트위치에서 제공하던 핵심 기능들이 대부분 구현돼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완성도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채팅 배지 시스템이 트위치만큼 다양하지 않고, 레이드 기능도 초기에는 없다가 나중에 추가됐다.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트위치가 10년 넘게 쌓아온 기능적 깊이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스트리머 수급: 대형은 성공, 중소형은 과제

대형 스트리머 영입에서는 치지직이 확실히 성공했다. 트위치 한국 철수 시점에 상당수의 인기 스트리머를 빠르게 영입했고, 이들이 치지직으로 이동하면서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 스트리머, 인기 게임 BJ, 버라이어티 스트리머 등 다양한 장르의 대형 방송인들이 치지직에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중소형 스트리머 생태계다. 대형 스트리머에게 시청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트위치보다 더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트위치에서는 추천 알고리즘이 꽤 다양한 스트리머를 노출시켜 줬는데, 치지직은 아직 이 부분이 부족하다. 소규모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시청자를 모으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치지직의 후원 시스템: 치즈

치지직의 후원 화폐는 '치즈'다. 시청자가 치즈를 구매해서 스트리머에게 선물하는 방식으로, 기본 구조는 트위치의 비트나 숲의 별풍선과 유사하다. 다만 네이버 페이와 연동돼 있어서 결제가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네이버 페이를 사용하는 한국 유저라면 별도의 결제 수단 등록 없이 바로 후원이 가능하다.

수수료 측면에서는 치지직이 초기에 상당히 공격적인 정책을 폈다. 스트리머에게 돌아가는 수익 비율이 다른 플랫폼보다 높았고, 일정 기간 수수료 면제 혜택도 제공했다. 다만 이런 혜택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후에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치지직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후원 현황은 큰손탐지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채팅 문화: 트위치와의 결정적 차이

방송 플랫폼에서 채팅은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시청 경험의 핵심이다. 트위치의 채팅 문화는 BTTV, FFZ 같은 서드파티 확장 프로그램 덕분에 매우 풍부했다. 수천 개의 커스텀 이모티콘, 채팅 효과, 배지 시스템 등이 시청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치지직은 이런 서드파티 생태계가 아직 부족하다. 공식 이모티콘은 계속 추가되고 있지만, 트위치 수준의 다양성에는 한참 못 미친다. 다만 긍정적인 점도 있다. 치지직의 채팅은 트위치보다 상대적으로 정돈된 분위기인데, 이는 네이버의 채팅 관리 시스템이 꽤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도배나 욕설 필터링이 트위치보다 강력하다.

기술적 안정성: 아직 성장통 중

대형 스트리머가 수만 명의 동시 시청자를 모을 때 서버 안정성 문제가 간혹 발생한다. 초기에는 렉과 버퍼링이 꽤 심했는데,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숲이나 유튜브 라이브 대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체감은 여전히 있다. 특히 대규모 이벤트(e스포츠 대회 중계 등)가 있을 때 간헐적인 끊김이 보고된다.

화질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최대 1080p 60fps를 지원하고, 네이버의 CDN 인프라가 한국에 잘 깔려 있어서 국내 시청자 기준으로는 화질이 양호한 편이다. 다만 해외에서 접속할 때는 화질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는 아직 글로벌 CDN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 생태계 연동의 양면성

치지직의 가장 큰 무기이자 동시에 양날의 검이 네이버 생태계 연동이다. 네이버 아이디로 바로 로그인할 수 있고, 네이버 페이로 결제가 되고, 네이버 검색에서 치지직 방송이 노출된다는 건 분명한 강점이다.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네이버 계정이 있으니,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

하지만 네이버에 종속된다는 단점도 있다. 네이버의 정책 변화에 따라 치지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개인정보 관리가 네이버 계정과 연동되면서 프라이버시 우려도 있다. 또한 네이버가 사업적 판단에 따라 치지직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서비스를 축소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트위치도 아마존의 결정으로 한국에서 철수했듯이 말이다.

결론: 대안은 맞지만, 완벽한 대체는 아직

치지직이 트위치의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조건부 예스'다. 대형 스트리머를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대안이 되고 있다. 주요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에 정착했고, 시청자 수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중소 스트리머 생태계, 서드파티 확장성, 글로벌 커뮤니티 같은 부분에서는 아직 트위치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건 치지직이 아직 성장 중인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출시 2년도 안 된 서비스에 10년 넘은 트위치와 같은 수준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네이버의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이 이어진다면, 2~3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psvip.kr에서 확인하면 치지직 스트리머들의 후원 현황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 플랫폼의 성장 추이를 가늠해 보는 데 참고가 될 것이다.

댓글

3
익명
2026.02.20 15:39
치지직 치즈는 아직 좀 어색한데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해. 근데 수수료 비교하면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어디가 더 유리한 거임?
익명
2026.02.21 12:02
후원 시스템은 숲이 압도적이긴 함 ㄹㅇ 별풍선 문화가 워낙 오래됐으니까
익명
2026.02.24 09:57
후원 수수료 비교하면 치지직이 스트리머한테 제일 유리함. 숲은 수수료가 좀 높은 편이고 유튜브 슈퍼챗은 30% 떼가니까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좀 아까울 듯. 근데 시청자 수가 많으면 총액은 더 클 수 있어서 단순 비교는 어려움. 결국 팬층이 두꺼운 곳이 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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