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방송을 보기만 하다가, 어느 날 문득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건 아닌데, 그냥 게임하면서 수다 떠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준비 없이 그냥 한번 켜봤다. 결과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카메라 앞에서 혼자 말하는 게 이렇게 어색할 줄 몰랐고, 시청자가 0명인 화면을 보면서 방송하는 게 이렇게 외로울 줄도 몰랐다. 방송을 하려면 최소한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OBS(Open Broadcaster Software)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마이크도 필요하고, 웹캠도 있으면 좋다. 나는 이미 가지고 있던 USB 마이크와 노트북 웹캠으로 시작했다. OBS 설정이 생각보다 복잡했는데, 유튜브에서 OBS 설정 가이드를 보고 따라 하니까 어찌저찌 방송은 켤 수 있었다. 화질이나 음질은 당연히 전문 스트리머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시작했다. 장비는 나중에 필요하면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방송을 시작하고 30분이 지나도 시청자가 0명이었다. 이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아무도 안 보는 방송에서 혼자 떠들고 있자니 현타가 왔다. 근데 알아보니 거의 모든 신규 스트리머가 겪는 과정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시청자가 몰리는 건 불가능하고, 꾸준히 방송하면서 조금씩 늘려가야 하는 거다. 대부분의 인기 스트리머도 시청자 0명 시절을 겪었다고 하니까 위안이 됐다. 1시간쯤 되니까 시청자가 2명 들어왔다. 그중 한 명이 채팅을 쳤는데, 그 순간의 기쁨은 도네이션 받은 것보다 컸을 것 같다. 누군가가 내 방송을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평소에 수다 잘 떤다고 생각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혼자 말하는 건 완전 다른 영역이었다. 대화 상대가 없으니까 할 말이 금방 떨어지고, 침묵이 길어지면 불안해진다. 프로 스트리머들이 몇 시간이고 끊임없이 말하면서 방송하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실감했다. 이게 진짜 스킬이구나 싶었다. 혼자 말하기가 이렇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일인 줄 처음 알았다. 나는 게임을 하면서 실황하는 방식으로 방송했는데, 게임 상황을 설명하면서 리액션하는 게 혼자 떠드는 것보다는 훨씬 편했다. 처음 방송하는 사람한테는 게임 실황을 추천한다. 2시간 정도 방송하고 끝냈는데, 끝나고 나니까 뿌듯하면서도 피곤했다. 시청자 최대 3명이 전부였지만, 처음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자위했다. 방송을 직접 해보니까 평소에 보기만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이 생겼다. 스트리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왜 후원이 중요한지, 시청자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체감했다. 이 경험 후에 좋아하는 스트리머한테 더 적극적으로 후원하게 됐다. 그 노력을 직접 느껴봤으니까. 실시간 후원 순위 확인에서 다른 시청자들의 후원을 보면서, 스트리머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됐다. 첫 방송 후에 일주일 정도 고민했다. 솔직히 시청자 0명의 현실은 가혹했다. 하지만 방송 자체가 재밌었던 건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힐링이 됐달까. 결국 주 2회 정도 취미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돈을 벌겠다는 기대 없이, 순수하게 즐기는 목적으로. 이 정도면 부담 없이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송 시작을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완벽한 준비는 필요 없다. 어차피 처음에는 아무도 안 보니까 연습 삼아 하면 된다. 하다 보면 늘고, 시청자도 조금씩 생긴다. 다만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크다. 시청자 수에 집착하지 말고, 방송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어떤 스트리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하다면 큰손탐지기에서 데이터를 보면서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송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시청자로 돌아갔을 때 방송이 다르게 보인다. 스트리머의 노고를 이해하게 되니까 채팅 한 줄도 더 신중하게 치게 되고, 후원의 가치도 더 크게 느껴진다. 방송을 시작하는 경험 자체가 방송 시청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갑자기 방송을 해보고 싶어졌다
장비부터 막혔다
시청자 0명의 벽
말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방송 종료 후 느낀 점
계속 방송을 할 것인가
방송 시작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시청자에서 스트리머로, 시각이 바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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