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의 오프라인 취미생활 이야기 – 방송 밖에서 나를 충전하는 시간

방송만 하다가 번아웃이 찾아왔다

전업 스트리머 생활 1년 차쯤이었을 때, 심각한 번아웃이 왔습니다. 매일 방송하고, 편집하고, SNS 관리하고, 콘텐츠 기획하고... 이 루틴의 무한 반복이 어느 순간부터 고역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거예요. 방송 켜기가 싫고, 카메라 앞에 앉으면 할 말이 생각이 안 나고, 시청자한테도 성의 없이 대하게 되고. 이게 번아웃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한 달 넘게 지속된 상태였습니다.

그때 제가 내린 결론은 '방송 밖의 삶이 필요하다'는 거였어요. 스트리머라고 해서 24시간 방송만 생각할 수는 없잖아요. 나를 충전시키고,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오프라인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양한 취미를 시도해 봤는데, 오늘은 그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클라이밍 – 몸과 머리를 동시에 쓰는 쾌감

제가 제일 먼저 시작한 취미가 클라이밍이에요. 지인 추천으로 한 번 가봤다가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클라이밍의 좋은 점은 몸을 쓰면서 동시에 머리도 써야 한다는 거예요. 어디에 손을 놓고 어디에 발을 놓을지 루트를 계산하면서 올라가야 하니까, 방송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이게 핵심이에요. 취미가 되려면 그 활동에 몰입해서 다른 생각을 못 해야 진정한 리프레시가 됩니다.

지금은 주 2회 실내 클라이밍장에 가고 있는데, 갈 때마다 성취감이 있어요. 저번에 못 올랐던 루트를 이번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란... 방송에서 동시 시청자 신기록 달성했을 때만큼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클라이밍이 전신 운동이라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손아귀 힘도 강해져서 장시간 마우스 사용에도 손목이 덜 아파졌어요.

요리 – 콘텐츠가 되기도 하는 최고의 취미

요리는 스트리머한테 특히 추천하는 취미예요. 왜냐하면 취미이면서 동시에 콘텐츠가 될 수 있거든요. 저는 처음에 그냥 건강한 식사를 만들어 먹으려고 시작했는데, 점점 재미가 붙어서 지금은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하는 게 낙이 되었습니다. 주말마다 하나씩 새로운 요리를 해보는데, 이 과정 자체가 재밌어요. 재료 사러 마트 가는 것도, 레시피 보면서 따라하는 것도, 완성된 요리를 사진 찍는 것도 다 즐겁습니다.

그리고 잘 만든 요리를 방송에서 보여주면 시청자 반응이 엄청 좋아요. '오 뭐 만들었어?', '레시피 공유해주세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되고, 가끔 쿡방 콘텐츠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취미가 콘텐츠가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거죠. 다만 주의할 건, 모든 취미를 콘텐츠화하려고 하면 결국 또 일이 되어버리니까, 순수하게 즐기는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독서 – 콘텐츠의 깊이를 만들어주는 습관

방송하면서 느낀 건데,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없어요. 매일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콘텐츠가 점점 고갈되거든요. 그래서 시작한 게 독서입니다. 한 달에 최소 2권은 읽으려고 하는데, 장르는 가리지 않아요.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 과학, 역사 등등 다양하게 읽습니다.

독서가 방송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방송 소재로 쓸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쌓이면 시청자와 대화할 때 폭이 넓어져요. '이 스트리머 아는 게 많다'는 인상을 주면 채널의 신뢰도가 올라가거든요. 그리고 독서의 또 다른 장점은 블루라이트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거예요.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는 스트리머한테 눈을 쉬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산책과 러닝 – 가장 접근성 좋은 리프레시

특별한 장비도, 돈도, 시간도 많이 안 드는 취미를 찾는다면 산책이 답이에요. 저는 매일 오후에 30분~1시간 동네를 산책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걷기만 했는데, 지금은 이어폰 끼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걷거나, 아무것도 안 듣고 그냥 생각 정리하면서 걸어요.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스트리머한테 바깥 공기를 마시는 건 상상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산책이 습관이 되면 러닝으로 확장해도 좋아요. 저는 산책 3개월 후에 가벼운 러닝을 시작했는데, 체력이 확 늘어나더라고요. 5km 러닝 후에 느끼는 상쾌함은 어떤 취미보다 강렬해요. 방송 전에 러닝을 하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서 방송 텐션도 좋아집니다.

보드게임 모임 – 사회성 충전의 시간

스트리머가 의외로 외로운 직업이라는 거 아시나요? 온라인에서는 수백, 수천 명과 소통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에요. 이게 심해지면 사회성이 떨어지고,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밖에 나가기 싫고, 사람 만나기 귀찮은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지인 소개로 보드게임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이게 정말 좋았어요. 일주일에 한 번, 3~4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보드게임을 하면서 웃고 떠들고 하니까 사회적 욕구가 채워지더라고요. 방송에서의 소통과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은 질이 다르거든요. 실제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경험이 없으면 온라인 소통의 질도 떨어집니다.

악기 배우기 –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

최근에 시작한 취미가 기타 배우기예요. 전혀 못 치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매일 20분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악기의 장점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클리어하면 끝나는 게임과 달리, 악기는 배우면 배울수록 새로운 세계가 열리거든요. 지금은 코드 3개 배워서 간단한 곡 하나를 쳐보는 수준인데, 이것만으로도 성취감이 엄청나요.

그리고 악기를 배우면 나중에 방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옵니다. 시청자 앞에서 한 곡 연주하는 건 콘텐츠로서도 매력적이잖아요. 물론 그게 목적이 되면 안 되고, 순수하게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송에 녹아드는 게 이상적입니다.

여행 – 가장 강력한 영감의 원천

여행은 스트리머한테 가장 강력한 리프레시이자 영감의 원천이에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 콘텐츠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솟아납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은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가려고 하는데, 갔다 온 후에 방송에서 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늘어나요. '지난주에 어디 갔었는데~' 하면서 사진 보여주면 시청자들도 좋아하고요.

꼭 멀리 갈 필요도 없어요. 동네 카페 투어, 근교 드라이브, 맛집 탐방 이런 것도 다 여행이에요. 핵심은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거예요. 방송 공간에만 있으면 사고가 갇히거든요. 물리적으로 다른 공간에 가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넓어지고 창의력이 올라갑니다.

취미를 통해 만난 사람들

오프라인 취미의 또 다른 장점은 방송과 무관한 인간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클라이밍장에서 만난 사람들, 보드게임 모임 멤버들은 제가 스트리머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냥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서 관계를 맺는 건데, 이게 정말 건강한 인간관계더라고요. 방송 관련 사람들과의 관계는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니까 순수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취미 모임에서의 관계는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편해요.

마무리 – 방송 밖의 삶이 방송을 살린다

스트리머에게 오프라인 취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방송만으로 삶이 채워지면 결국 무너져요.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체력을 관리하세요. 그 모든 게 결국 방송으로 돌아옵니다. 더 풍요로운 삶이 더 풍요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요. 아직 특별한 취미가 없으시다면, 오늘 소개한 것들 중에 하나라도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몰입할 수 있는 취미가 진정한 리프레시를 만들어준다
    • 인풋 없이는 아웃풋도 없다 – 독서와 여행으로 영감을 충전하자
    • 오프라인 인간관계가 정서적 안정에 중요하다
    • 모든 취미를 콘텐츠화하려고 하면 결국 또 일이 된다
    • 방송 밖의 풍요로운 삶이 방송의 질을 높여준다

내이름은매니저 공식 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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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등산BJ태호
2026.02.23 02:15
오프라인 취미 필수 ㅋㅋ
볼링동호회원
2026.02.23 21:12
방송 쉬는 날에 볼링 치러 가는데 스트레스 해소가 확실히 됨. 사람 만나는 것도 좋고
텃밭가꾸는BJ
2026.02.26 23:40
오프라인 취미 진짜 정신건강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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