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100일 생존기

안녕하세요, 저는 정확히 100일 전에 인터넷방송을 처음 시작한 스트리머예요. 오늘이 딱 100일째 되는 날이라 그동안의 기록을 정리해서 공유하려고 해요.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에요. 시청자 0명의 절망, 첫 팔로워의 감동, 악성 댓글의 충격, 소소한 성장의 기쁨이 다 담긴 리얼 생존기예요. 방송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현실적인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Day 1~10: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떠들다

첫 방송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손이 떨리면서 OBS의 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는데, 시청자 수 0이 계속 뜨더라고요. 10분, 20분, 30분... 아무도 안 와요. 혼자서 게임하면서 말하는데, 마치 빈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기분이었어요. 첫 방송은 1시간 30분 만에 포기하고 끝냈어요. 시청자 최대 수는 2명, 그중 하나는 제 자신이었어요. 처음 10일 동안은 매일 방송했는데, 평균 시청자가 0~2명이었어요. 채팅이 하나도 없는 날도 있었고, 가끔 '안녕하세요'라고 한 줄 찍히면 세상 얻은 기분이었죠.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매일 들었거든요. 그래도 매일 같은 시간에 방송을 켰어요. 아무도 안 봐도 일단 켰습니다.

Day 11~30: 첫 팔로워와 첫 대화

11일째 되던 날, 처음으로 채팅을 길게 나눈 시청자가 생겼어요. 닉네임은 기억나는데 여기서 공개하진 않을게요. 그분이 '어떤 게임 하세요?' 하고 물어봤는데, 그 한마디에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30분 동안 그 한 명이랑 채팅하면서 방송했는데, 그 30분이 이전 10일보다 더 즐거웠어요. 이후로 조금씩 사람이 늘기 시작했어요. 20일 차에 팔로워가 20명을 넘겼고, 방송 중 동시 시청자가 3~5명으로 올라갔어요. 이 시기에 제가 한 건 방송 제목을 검색 친화적으로 바꾼 거예요. 이전에는 '게임 방송 ㄱㄱ' 이런 제목이었는데, '발로란트 골드 탈출기 - 같이 올라가실 분!' 이런 식으로 바꿨더니 유입이 확 늘었어요. 방송 제목이 이렇게 중요한 줄 처음 알았어요. 30일 차 기록: 팔로워 45명, 평균 시청자 4명, 월수익 0원.

Day 31~50: 첫 후원의 감동

35일째 되던 날, 첫 후원을 받았어요. 1000원이었어요. 금액은 작지만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누군가가 제 방송에 돈을 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준 거잖아요. 방송 중에 울 뻔했어요. 그 시청자분께 감사 인사를 한 5번은 한 것 같아요. 이 시기부터 방송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시청자가 하나둘 늘면서 채팅도 활발해졌고, 방송하는 게 즐거워졌어요. 40일 차에 처음으로 3시간 넘게 방송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이때부터 방송 루틴이 잡혀갔어요. 매주 월수금 밤 9시에 방송하는 걸 기본으로 정했고, 시청자들도 이 시간을 기억하기 시작했어요. 50일 차 기록: 팔로워 120명, 평균 시청자 8명, 누적 수익 1만 2천 원.

Day 51~70: 첫 위기 - 악성 시청자 등장

성장에 기뻐할 무렵 첫 위기가 찾아왔어요. 55일째 되던 날, 한 시청자가 들어와서 욕설과 비하 발언을 연속으로 했어요. 제 외모를 비하하고, 게임 실력을 조롱하고, 다른 시청자에게도 시비를 걸었어요. 처음 당해보는 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당황해서 얼어붙었고, 다른 시청자들도 분위기가 싸해지니까 하나둘 나가더라고요. 그날 방송은 1시간 만에 끝내야 했어요. 방송 끝나고 이불 속에서 한참 생각했어요.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하지만 다음 날 접속해보니 단골 시청자 한 분이 '어제 그 사람 때문에 기분 나쁘셨죠? 저는 항상 응원해요'라고 메시지를 남겨놓으셨어요. 그 메시지 보고 다시 힘을 냈어요. 이후에 차단 기능 사용법을 배우고, 금칙어를 설정하고, 매니저 역할을 해줄 시청자를 한 명 임명했어요. 그 뒤로는 트롤이 와도 바로 대처할 수 있게 됐어요.

Day 71~85: 성장 곡선이 꺾이다

70일 차부터 성장이 정체됐어요. 평균 시청자가 10명 내외에서 더 안 올라가고, 팔로워 증가 속도도 느려졌어요. 이 정체기가 진짜 힘들었어요. 매일 열심히 하는데 숫자가 안 올라가니까 허탈하더라고요. 이때 제가 시도한 것들이 있어요. 첫째,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 쇼츠에 올렸어요. 방송 중 재밌었던 장면을 30~60초로 편집해서 올렸는데, 이게 생각보다 조회수가 나왔어요. 하나가 5000뷰를 넘기면서 외부에서 시청자가 유입되기 시작했어요. 둘째, 다른 스트리머와 합방을 시도했어요. 비슷한 규모의 스트리머에게 합방 제안을 했는데, 세 번 제안해서 한 번 성사됐어요. 합방하면 서로의 시청자가 교류되면서 새로운 유입이 생기더라고요. 셋째, 방송 컨셉을 조금 수정했어요. 단순 게임 방송에서 '시청자 참여형 게임 방송'으로 바꿨어요. 시청자와 함께 게임하는 컨셉이 소통을 훨씬 활발하게 만들어줬어요.

Day 86~100: 두 번째 도약

85일 차부터 다시 성장이 시작됐어요. 유튜브 쇼츠에서 유입된 시청자들이 방송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합방으로 알게 된 다른 스트리머의 시청자도 넘어왔어요. 90일 차에 처음으로 동시 시청자 25명을 찍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100명도 아니고 25명에 감격하냐고 할 수 있지만, 0명에서 시작한 저한테는 엄청난 숫자였어요. 이 시기에 고정 시청자가 확실히 형성됐어요. 방송 시작하면 5분 안에 10명 정도가 들어오는 핵심 멤버들이 생긴 거예요. 이분들이 서로 채팅도 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니까 신규 시청자도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됐어요. 100일 차 기록: 팔로워 380명, 평균 시청자 18명, 월수익 8만 원.

100일간의 데이터 총정리

숫자로 100일을 정리해볼게요. 총 방송 횟수 62회, 총 방송 시간 약 160시간, 팔로워 0명에서 380명으로 증가, 평균 시청자 0명에서 18명으로 증가, 총 수익 약 12만 원, 유튜브 쇼츠 업로드 25개, 합방 3회 진행했어요. 가장 시청자가 많았던 날은 합방한 날로 동시 30명이었고, 가장 적었던 날은 당연히 첫 방송 0명이었죠. 월별로 보면 1개월 차 평균 3명, 2개월 차 평균 8명, 3개월 차 평균 15명, 100일째 18명으로 꾸준히 성장했어요.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100일 동안 배운 교훈

100일 동안 가장 크게 배운 것들을 정리할게요. 꾸준함이 전부다. 재능보다 꾸준함이 중요해요. 62회 방송 중 절반 이상은 시청자가 5명도 안 됐지만, 그래도 계속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어요. 시청자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처음에는 시청자 수에만 집중했는데, 나중에 깨달은 건 숫자가 아니라 관계라는 거예요. 10명의 충성 시청자가 100명의 스쳐 지나가는 시청자보다 나아요. 콘텐츠는 계속 진화해야 한다. 같은 걸 반복하면 정체돼요. 100일 동안 방송 포맷을 세 번 바꿨고, 그때마다 성장했어요. 외부 유입 채널이 중요하다. 방송만 해서는 한계가 있어요. 유튜브 쇼츠, SNS가 새로운 시청자를 데려오는 핵심 통로예요. 멘탈 관리가 실력이다. 악플, 정체기, 번아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방송을 오래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해요.

마무리: 다음 100일을 향해

100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이제 겨우 발을 들인 거죠. 다음 100일 목표는 팔로워 1000명, 평균 시청자 30명, 월수익 20만 원으로 잡았어요.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가능할 거라고 믿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방송을 시작할까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세요. 100일 뒤에 돌아보면 시작한 게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느낄 거예요. 저처럼요. 앞으로도 100일마다 기록을 남기려고 해요. 다음 200일 생존기에서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이름은매니저 공식 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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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야식러
2026.02.23 11:37
좋은 정보네요
자취생활
2026.02.24 00:54
진짜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새벽형인간
2026.02.27 06:27
저도 이거 쓰고 있는데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다만 초기 세팅이 좀 귀찮긴 한데 한 번 해놓으면 두고두고 쓸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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