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전업 스트리머로 활동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사람입니다. 처음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전향했을 때 주변에서 제일 많이 물어본 게 뭔지 아세요? '그래서 하루종일 뭐 하는데?'였어요. 사실 저도 처음엔 시간이 남아돌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전업으로 뛰어들고 나니까 하루가 정말 빠듯하더라고요. 회사 다닐 때보다 오히려 더 바쁜 느낌이랄까요. 오늘은 그 리얼한 하루를 시간대별로 낱낱이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전업 스트리머를 꿈꾸시는 분들이나, 이미 하고 계신 분들한테 참고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보통 밤 방송을 하다 보니까 오전 10시쯤 일어나는 편이에요. 사실 이것도 꽤 일찍 일어나는 거예요. 예전에는 오후 1~2시에 일어나는 게 일상이었는데, 건강이 진짜 나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10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납니다. 일어나자마자 하는 건 물 한 잔 마시기예요. 그리고 핸드폰으로 어젯밤 방송 다시보기 댓글이나 채팅 반응을 슥 훑어봅니다. 어떤 구간에서 시청자가 많이 반응했는지, 불만 사항은 없었는지 체크하는 거죠. 이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시청자 피드백이 곧 다음 방송의 콘텐츠가 되니까요.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 방송할 콘텐츠를 고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잡담 방송을 주로 하는데, 그래도 아무 준비 없이 하면 퀄리티가 확연히 떨어져요. 커뮤니티 반응이 뜨거운 주제가 뭔지, 최신 이슈가 뭔지 훑어보면서 오늘 방송에서 다룰 토픽 3~4개 정도를 메모해 둡니다. 게임 방송하시는 분들은 이 시간에 패치 노트 확인하거나, 새로운 공략 영상 보면서 준비하시더라고요. 어떤 장르든 준비 시간은 필수라는 걸 전업하고 나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시간대가 의외로 제일 바쁩니다. 전업 스트리머는 단순히 방송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편집자분이랑 어젯밤 방송 하이라이트 편집 방향 논의하고, 협찬 메일 확인하고, 유튜브 쇼츠나 틱톡에 올릴 클립 선정도 해야 해요. SNS 관리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인스타그램이나 X(트위터)에 오늘 방송 예고 올리는 것도 이때 합니다. 그리고 세금 관련 서류 정리, 수익 정산 확인 같은 사무적인 일도 전부 혼자 해야 하거든요.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귀찮은데, 안 하면 나중에 큰 코 다치니까 꾸준히 합니다. 전업 스트리머가 1인 사업자라는 말이 정말 실감 나는 시간대예요. 본격적으로 방송 준비에 들어갑니다. OBS 설정 확인하고, 마이크 테스트하고, 카메라 각도 잡고, 조명 밝기 조절하고... 이게 매일 하는 건데도 매번 뭔가 미세하게 달라요. 특히 계절에 따라 자연광이 다르니까 조명 세팅을 그때그때 맞춰줘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 쓸 이미지나 영상 자료가 있으면 미리 다운로드해서 정리해 둡니다. 방송 중에 허둥지둥하면 시청자들이 바로 알아채거든요. '준비를 안 했구나' 하는 느낌이 오면 이탈률이 확 올라갑니다. 그래서 이 준비 시간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해요. 장비 관리도 이때 합니다. 키보드 청소, 모니터 먼지 닦기, 마우스 패드 교체 같은 소소한 것들이요. 사소해 보이지만 장비 컨디션이 방송 퀄리티에 직결되거든요. 특히 마이크 같은 경우는 습도에 따라 소리가 미묘하게 달라져서 매번 체크해야 해요. 방송 전에 꼭 밥을 먹어야 해요. 빈속에 방송하면 중간에 배꼬르륵 소리가 마이크에 잡히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거든요. 실제로 그런 적 있어서 그 이후로는 꼭 든든하게 먹고 시작합니다. 밥 먹고 나서는 30분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멍때립니다. 이게 제가 찾은 최고의 루틴인데, 방송 전에 머리를 한번 비워줘야 방송할 때 에너지가 더 나오더라고요. 너무 빡빡하게 굴리면 방송 시작할 때 이미 지쳐있어요. 드디어 메인 방송 시간입니다. 저는 보통 5시간 정도 방송하는데, 이게 체감상 2시간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10시간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시청자 반응이 좋고 채팅이 활발하면 시간이 순삭되는데, 조용한 날은 진짜 고역이에요. 방송하면서 중요한 건 텐션 관리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텐션을 유지할 수는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올리고 내리는 리듬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보통 시작 30분은 가볍게 워밍업하고, 중간에 메인 콘텐츠를 배치하고, 마지막 30분은 시청자 소통 위주로 진행해요. 방송 중간중간에 큰손탐지기 같은 도구로 후원 현황이나 시청자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방송 흐름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어떤 시청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소통의 핵심이거든요. 방송이 끝나면 바로 잠드는 게 아니라, 최소 30분~1시간은 오늘 방송을 복기합니다. 뭐가 잘됐고, 뭐가 아쉬웠고, 시청자 반응이 좋았던 포인트는 뭐였는지 간단하게 메모해요. 처음에는 이걸 안 했었는데,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진짜 크더라고요. 복기를 꾸준히 하니까 방송 퀄리티가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내일 방송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도 이때 가장 많이 떠올라요. 방송 직후라 감각이 살아있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말에 시청자가 더 많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주말이라고 쉬면 그만큼 시청자를 놓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하루, 수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뒀어요. 이날은 진짜 아무것도 안 합니다. 방송 생각도 안 하고, 친구 만나거나 영화 보거나, 그냥 하루 종일 자거나. 이 하루가 있어서 나머지 6일을 버틸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콘텐츠 회의의 날'을 가집니다. 혼자서요. 카페 가서 한 달 동안의 방송을 돌아보고, 다음 달 방향성을 잡는 시간이에요. 이게 좀 거창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냥 노트북 펴놓고 커피 마시면서 생각 정리하는 거예요. 근데 이것만으로도 방송이 산만해지지 않고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전업 스트리머 생활이 마냥 자유롭고 즐거운 건 아닙니다. 출퇴근은 없지만 그만큼 자기 관리가 훨씬 어려워요. 아무도 안 시키니까 게을러지기 쉽고, 수입이 불안정하니까 불안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직업이라 자존감이 흔들리기도 해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먹고산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긴 합니다. 전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은, 최소 6개월 치 생활비는 모아두고 시작하라는 거예요. 그리고 루틴을 반드시 만드세요. 루틴 없이 전업하면 100% 무너집니다. 오늘 제가 공개한 일과가 정답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전업 스트리머가 되고 나서 달라진 것들
오전 10시 – 기상과 컨디션 체크
오전 11시 – 아침 식사와 콘텐츠 리서치
오후 12시~2시 – 방송 외 업무 처리
오후 3시~5시 – 방송 준비와 장비 세팅
오후 6시~7시 – 저녁 식사와 짧은 휴식
오후 8시~새벽 1시 – 본방송 시간
새벽 1시~2시 – 방송 후 정리와 복기
전업 스트리머의 주말은 다를까?
전업 스트리머 생활, 현실적인 조언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