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팬미팅 겸 방송 진행 후기 - 화면 너머의 시청자를 실제로 만나다

오프라인 팬미팅이라는 대담한 도전

솔직히 오프라인 팬미팅은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구독자 수가 대형 스트리머처럼 많은 것도 아니고 실제로 와주실 분이 있을지도 의문이었거든요. 근데 디스코드에서 시청자들이 '오프라인에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서 용기를 냈습니다.

처음 '오프라인 팬미팅 해볼까요?'라고 디스코드에 올렸을 때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어요. 20명 이상이 관심 표명을 해주셨고 실제 참여 의사를 밝힌 분도 15명이나 됐습니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 싶었어요.

팬미팅을 하면서 동시에 방송도 진행하기로 했어요. 현장에 못 오시는 분들도 방송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 정말 좋았어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함께하는 독특한 방송이 됐거든요.

장소 섭외와 예산 계획

장소를 정하는 게 첫 번째 관문이었어요. 카페를 빌릴까 보드게임 카페를 갈까 스터디룸을 잡을까 여러 가지를 고민했는데 최종적으로는 보드게임 카페를 선택했어요. 게임 방송을 하는 만큼 오프라인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산은 현실적으로 계산했어요. 장소 대관비, 간식비, 소소한 기념품 비용 등을 합치면 약 30만원 정도였습니다. 이걸 다 제가 부담하기엔 좀 부담스러워서 참가비를 약간 받았어요. 1인당 5000원 정도인데 음료와 간식이 포함된 금액이라 시청자분들도 합리적이라고 느끼신 것 같아요.

    • 장소 대관비: 15만원 (보드게임 카페 3시간)
    • 간식 및 음료: 8만원
    • 기념품 제작: 5만원 (스티커, 포토카드 등)
    • 기타 비용: 2만원 (현수막, 소품 등)

    참가비로 부분 충당하고 나머지는 자비로 충당했는데 이런 소소한 투자가 시청자들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참가 신청과 현장 준비 과정

    참가 신청은 구글 폼으로 받았어요. 이름, 연락처, 닉네임, 알러지 유무(간식 때문에) 등을 받았습니다. 알러지 유무를 빠뜨리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의외로 중요해요. 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분이 계셨거든요. 미리 확인해서 해당 간식을 빼놓았습니다.

    현장 준비는 약속 시간 2시간 전에 가서 했어요. 테이블 배치를 바꾸고 환영 현수막을 걸고 기념품을 세팅하고 방송 장비도 설치했습니다. 방송 장비가 가장 신경 쓰였는데 노트북, 웹캠, 마이크를 가져갔고 인터넷은 카페의 와이파이를 사용했어요.

    한 가지 실수한 게 있었는데 카페 와이파이가 생각보다 불안정했어요. 방송 중에 두 번이나 끊겼는데 다행히 모바일 핫스팟으로 빠르게 전환해서 대응했습니다. 오프라인 방송을 계획하는 분들은 반드시 인터넷 백업 수단을 준비하세요.

    시청자들을 실제로 만난 그 순간

    시청자분들이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을 때의 그 묘한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화면 너머로만 채팅을 주고받던 분들이 실제로 눈앞에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어색했거든요. 근데 이 어색함이 10분도 안 돼서 사라졌어요. 다들 방송에서 자주 소통하던 분들이니까 말이 잘 통하더라고요.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한 시청자분이 손수 만든 선물을 가져오신 거예요. 제 방송 로고를 그린 엽서였는데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화면 너머에서 저를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분이 있다니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했어요.

    총 12명이 참석하셨는데 서로 닉네임으로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시더라고요. '아 당신이 그 닉네임이었구나!' 하면서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 방송 진행기

    현장에서 방송을 동시에 진행한 건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어요. 현장 참석자들 앞에서 방송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시청자들과도 소통해야 했거든요.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보드게임을 하면서 방송 화면에 그 모습을 보여줬어요. 온라인 시청자들이 '나도 거기 가고 싶다', '다음엔 꼭 참여할게' 같은 채팅을 치면서 현장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셨어요. 현장 참석자들이 온라인 채팅을 읽어주기도 하면서 양쪽이 자연스럽게 소통했습니다.

    보드게임 대결을 방송 콘텐츠로 활용한 것도 효과적이었어요. 팀을 나눠서 대결하는데 현장의 긴장감이 방송 화면으로 그대로 전달되니까 온라인 시청자들 반응도 뜨거웠거든요. 누가 이길지 채팅으로 예측하고 응원하면서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참여해주셨어요.

    기념품과 포토타임 이벤트

    기념품으로 준비한 스티커와 포토카드가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제 방송 로고가 들어간 스티커는 노트북에 붙이겠다는 분들이 많았고 포토카드는 소장하겠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데 만족도가 높은 기념품이었습니다.

    포토타임도 가졌어요. 단체 사진도 찍고 개별적으로도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들이 나중에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면서 못 오신 분들의 참여 욕구를 자극했어요. '다음에는 꼭 가겠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거든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사진 촬영에 대한 동의를 꼭 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얼굴이 나오는 걸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저는 사전에 폼에서 사진 촬영 동의 여부를 확인했고 원하지 않는 분들은 사진에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팬미팅 후 커뮤니티 변화와 효과

    오프라인 팬미팅 이후 커뮤니티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참석했던 분들이 핵심 팬층이 되면서 방송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새로운 시청자들을 환영하는 역할도 자처해주셨어요. 오프라인에서 만난 경험이 온라인 소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거죠.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도 다음 팬미팅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면서 커뮤니티 활동이 전반적으로 활성화됐어요. '다음엔 언제 해요?' '지방에서도 해주세요' 같은 요청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채널 성장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었어요. 팬미팅 당일 방송 VOD가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면서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됐고 구독자도 한 주 동안 60명 정도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게 가장 큰 성과였어요.

    오프라인 팬미팅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한 체크리스트

    오프라인 팬미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볼게요.

    • 장소: 접근성 좋고 방송 가능한 인터넷 환경이 갖춰진 곳
    • 인원: 처음에는 소규모(10~20명)로 시작하세요
    • 참가 신청: 구글 폼으로 체계적으로 받으세요
    • 안전: 공공장소에서 진행하고 개인정보 관리에 신경 쓰세요
    • 인터넷: 반드시 백업 수단을 준비하세요
    • 기념품: 소소하더라도 준비하면 만족도가 올라가요
    • 사진: 촬영 동의를 꼭 받으세요
    • 방송: 온라인 시청자도 함께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드세요

오프라인 팬미팅은 준비가 번거롭지만 시청자들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최고의 방법이에요. 처음이라 걱정되시겠지만 소규모로 편하게 시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분명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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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자취생활
2026.02.23 09:27
오 이거 찾고 있었는데
궁금해서
2026.02.23 17:44
저도 해봐야겠네요
새벽형인간
2026.02.27 10:45
이거 저번 달에 써봤는데 진짜 좋았어요. 특히 시간 절약이 엄청 되더라고요. 한 가지 추가하자면 설정에서 알림을 꺼두는 게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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