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스트리머 한 분한테 DM이 왔어요. '스트리머 10명이서 합동 이벤트 한번 해보지 않을래?'라는 내용이었는데 처음엔 좀 막막했어요. 2~3명이 합방하는 건 해봤지만 10명이 동시에 뭔가를 한다니 규모가 너무 크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동시에 '이건 해보면 진짜 재밌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안을 받고 참여 의사를 밝히니까 디스코드 단체방에 초대됐어요. 거기에 이미 8명의 스트리머가 모여 있었고 저까지 합류하면서 총 10명이 됐습니다. 규모가 비슷한 스트리머들끼리 모인 거라 부담감은 적었지만 이걸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고민은 엄청났어요. 각자 스타일도 다르고 시청자층도 다르니까요. 첫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만 해도 수십 개였어요. 합동 게임 대회, 릴레이 방송, 팀 대항전, 콘텐츠 교환 등등. 이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것을 고르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10명이 뭉쳐서 대규모 합동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모든 과정을 공유해드릴게요. 10명이 한꺼번에 회의하는 건 생각보다 카오스였어요. 다들 의견이 있으니까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동시에 나오고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결국 한 명이 총괄 기획자 역할을 맡기로 했는데 이벤트를 처음 제안한 분이 그 역할을 해주셨어요. 총괄자가 정해지니까 회의 진행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기획회의는 총 4번 진행했어요. 각 회의마다 안건을 미리 정해두고 한 시간 안에 끝내는 걸 원칙으로 했습니다. 컨셉은 '스트리머 팀 대항전'으로 확정됐어요. 10명을 5:5로 나눠서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대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승리 팀에게는 패배 팀이 벌칙을 수행하는 구조였는데 이게 시청자 입장에서 보기에도 재밌고 참여하는 스트리머 입장에서도 경쟁심을 자극하는 좋은 구조였어요. 팀 분배도 중요한 문제였어요. 너무 실력 차이가 나면 재미가 없으니까 각자의 게임 실력과 방송 스타일을 고려해서 밸런스 있게 나눴습니다. 팀 분배 자체도 방송에서 랜덤 추첨으로 진행했는데 이것부터가 재미있는 콘텐츠가 됐어요. 10명이 동시에 방송하면서 하나의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기술적인 세팅이 정말 복잡해요. 먼저 메인 방송을 누가 할 건지 정해야 했어요. 메인 방송에서는 모든 참가자의 화면을 한꺼번에 보여줘야 하니까 PC 사양이 좋고 OBS 다루는 실력이 있는 분이 맡아야 했습니다. 역할 분담은 이렇게 했어요. 메인 캐스터 2명, 심판 1명, 나머지 7명은 참가 선수 겸 개인 방송 진행. 메인 캐스터는 전체 경기를 중계하고 심판은 규칙 위반 여부를 판정했습니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각자 자기 채널에서 방송하면서 동시에 경기에 참여했어요. 기술 테스트가 특히 중요했어요. 10명이 동시에 디스코드 음성채팅에 들어가면 하울링이 생기거나 음질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리허설을 두 번 했는데 첫 번째 리허설에서 마이크 에코 문제가 발생해서 각자 헤드셋 설정을 조정했고 두 번째 리허설에서는 원활하게 진행됐습니다. 리허설을 통해 각자의 화면 레이아웃도 통일했어요. 메인 방송에서 10명의 화면이 깔끔하게 보이려면 해상도와 프레임을 맞춰야 하거든요. 이벤트 당일은 정말 축제 같은 분위기였어요. 시작 전부터 각 채널에서 '오늘 합동 이벤트가 있습니다!'라고 공지를 했고 시작 시간이 되니까 10개 채널 합산 동시 시청자가 2000명을 넘겼어요. 개인적으로는 처음 경험하는 규모의 시청자 수였습니다. 첫 번째 미니게임은 퀴즈 대결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문제가 나오면 각 팀에서 한 명씩 나와서 대결하는데 틀리면 팀원들이 '아아아!' 하면서 아쉬워하고 맞히면 환호하고요. 이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되면서 채팅창이 미친 듯이 빨리 올라갔어요. 두 번째 미니게임은 팀 대항 게임이었는데 5:5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이라 평소에 각자 방송하던 스트리머들이 같이 전략을 짜고 소통하는 모습이 신선했어요. 시청자들도 자기가 응원하는 스트리머의 팀을 열렬히 응원하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세 번째 미니게임까지 총 3개의 종목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2:1로 A팀이 승리했어요. 10명이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어요. 가장 큰 문제는 한 참가자의 인터넷이 갑자기 끊긴 거예요. 게임 중간에 한 명이 튕겨버리니까 팀 밸런스가 무너졌고 잠시 방송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때 메인 캐스터가 기지를 발휘해서 '인터넷 복구 동안 시청자 미니게임을 진행합니다' 하면서 채팅 이벤트로 시간을 벌었어요. 5분 정도 후에 해당 참가자가 복구됐고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비상 계획이 중요한 거예요. 또 하나 재미있었던 건 팀 간의 쓸데없는 승부욕이 불타오른 거예요. 처음에는 '재미있게 하자'고 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까 다들 진심으로 이기려고 하더라고요. 이 진지한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박빙의 승부가 나올 때마다 채팅창이 폭발했거든요. 벌칙 수행 시간에는 진 팀이 승리 팀이 정한 벌칙을 했는데 그 모습이 하이라이트 클립으로 엄청 돌았습니다. 합동 이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시청자 교류예요. 10개 채널의 시청자들이 서로 오가면서 새로운 스트리머를 발견하게 되는 거죠. 저도 이벤트 후에 구독자가 150명 넘게 늘었는데 대부분 다른 참가 스트리머의 시청자들이었어요. 다른 참가자들도 비슷한 효과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평균적으로 각 채널이 100~200명 정도의 구독자 증가를 경험했습니다. 이게 10명이 모인 합동 이벤트의 시너지예요.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규모의 효과를 함께 만들어낸 거죠. 커뮤니티 간의 교류도 활발해졌어요. 이벤트 이후로 서로의 디스코드에 놀러 가는 시청자들이 늘었고 각 채널의 방송에 다른 채널 시청자가 가끔 놀러 오기도 해요. 이런 식으로 인터넷 방송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큰손탐지기로 이벤트 전후의 후원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합동 이벤트 주간의 후원이 평소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10명 합동 이벤트를 해보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가장 큰 교훈은 '소통과 준비가 전부'라는 거였습니다. 10명이 뭔가를 함께하려면 사전 소통이 충분해야 하고 각자의 역할이 명확해야 해요. 이게 부족하면 방송 당일에 혼란이 생깁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더 큰 규모의 합동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에 10명이었으니 다음에는 20명까지 확대해보고 싶고 시청자 참여도 더 강화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시청자 투표로 게임 종목을 정한다거나 시청자 중에서 참가자를 뽑는다거나 하는 식이요. 합동 이벤트는 인터넷 방송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스케일의 콘텐츠를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도 생기고 채널도 성장하고 시청자들도 즐거워하고.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 합동 이벤트에 관심 있으신 스트리머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동료 스트리머들에게 먼저 제안해보세요. 처음에는 3~5명 정도의 소규모로 시작하면 부담이 덜합니다. 한번 해보면 그 재미에 빠져서 다음번이 기다려질 거예요!합동 이벤트 제안을 받은 순간
10명이 함께 기획회의를 하는 과정
역할 분담과 기술 세팅의 복잡함
이벤트 당일의 긴장감과 에너지
방송 중 발생한 예상치 못한 상황들
합동 이벤트가 가져온 시너지 효과
합동 이벤트에서 배운 핵심 교훈
다음 합동 이벤트를 향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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