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에서 사업가로 전환한 이야기 - 방송을 넘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다

방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순간

안녕하세요, 방송 6년 차이자 사업 2년 차인 전직 전업 스트리머입니다. 오늘은 제가 스트리머에서 사업가로 전환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스트리밍을 사랑하지만, 방송만으로는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내용이 많을 거예요.

저는 방송 4년 차에 동시 시청자 800명, 월 수익 600만 원 정도를 올리고 있었어요. 숫자만 보면 괜찮아 보이죠? 하지만 불안함이 있었어요. 체력이 떨어지면 어떡하지, 시청자가 떠나면 어떡하지, 이 수입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하는 걱정이 항상 있었거든요. 스트리밍은 본질적으로 노동 집약적이에요. 방송을 안 하면 수익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방송 경험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방송을 완전히 그만둔 건 아니고, 방송 비중을 줄이면서 사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전환했습니다.

어떤 사업을 시작할지 고민한 과정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건 쉬웠지만, 뭘 할지 정하는 건 어려웠어요. 반년 넘게 고민했는데, 결국 제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하기로 했어요.

제가 고려한 사업 아이템들은 이랬어요.

    • 크리에이터 교육 사업: 방송 노하우를 교육 콘텐츠로
    • 방송 장비 판매: 직접 사용하고 검증한 장비를 큐레이션
    •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소규모 MCN 설립
    • 방송 관련 소프트웨어/서비스: 스트리머를 위한 도구 개발
    • 굿즈 브랜드: 크리에이터 굿즈 전문 브랜드

    여러 아이템을 검토한 끝에, 크리에이터 교육 사업과 소규모 매니지먼트를 결합한 형태로 시작했어요. 제가 4년간 축적한 방송 노하우와 업계 네트워크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판단했거든요.

    사업 준비 과정 - 생각보다 할 게 많았어요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나서 실제 준비를 시작했는데, 할 게 정말 많았어요.

    우선 법인 설립을 했어요. 개인사업자로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다른 크리에이터와 계약을 체결하려면 법인이 더 신뢰감을 주거든요. 법인 설립은 법무사에게 맡겼는데, 비용이 약 1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사무실도 구했어요. 처음부터 큰 사무실은 부담이 되니까, 공유 오피스에서 시작했어요. 월 30만 원 정도였는데, 미팅 공간도 쓸 수 있고 사업자 주소도 등록할 수 있어서 초기 사업에 딱이었어요.

    그리고 사업 계획서를 작성했어요. 투자를 받으려는 건 아니었지만, 제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잡기 위해 필요했어요. 목표 고객, 서비스 내용, 수익 모델, 마케팅 전략, 재무 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크리에이터 교육 사업 시작

    첫 번째 사업 축은 크리에이터 교육이었어요.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워크숍 두 가지로 운영했어요.

    온라인 강의는 '스트리머 시작부터 수익화까지'라는 커리큘럼으로 만들었어요. 총 20개 강의로 구성했고, 방송 세팅, 콘텐츠 기획, 시청자 소통, 수익화 전략, 세금 신고 등을 다뤘어요. 가격은 15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출시 첫 달에 50명이 구매했어요. 첫 달 매출 750만 원이었죠.

    오프라인 워크숍은 월 1회, 10명 정도의 소규모로 진행했어요. 참가비는 1인당 10만 원이었고, 실제 방송 세팅을 함께 해보고, 실시간 피드백을 주는 형태였어요.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온라인 강의와는 다른 밀도 있는 교육이 가능했거든요.

    소규모 매니지먼트 운영 경험

    두 번째 사업 축은 소규모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였어요. 기존 MCN과는 다르게, 소수의 크리에이터와 밀접하게 일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처음에 3명의 크리에이터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공한 서비스는 이랬어요.

    • 콘텐츠 전략 컨설팅: 채널 방향, 콘텐츠 기획 조언
    • 협찬 연결: 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찬 매칭
    • 행정 지원: 계약서 검토, 세무 안내
    • 기술 지원: 방송 세팅, 장비 추천
    • 네트워킹: 합방 상대 매칭, 업계 소개

    수익 배분은 9:1로 했어요. 기존 MCN이 7:3인 것에 비하면 크리에이터에게 훨씬 유리한 조건이에요. 대신 저는 많은 인원보다 소수와 깊게 일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어요. 3명의 크리에이터 총 수익이 월 2,000만 원 정도 되니까, 제 몫은 월 200만 원이에요. 여기에 교육 수익까지 합하면 사업 수익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스트리머 경험이 사업에 도움이 된 점

    스트리머 출신이라서 사업에 유리한 점이 분명 있었어요.

    첫째, 업계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요. 스트리머의 고민, 필요한 것, 업계 구조 등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고객이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어요. 이건 외부에서 들어온 사업가는 가지기 어려운 강점이에요.

    둘째, 기존 팬덤과 네트워크가 있어요. 방송으로 쌓아온 시청자와 업계 인맥이 사업의 첫 고객이자 홍보 채널이 됐어요. 새로 사업을 시작하면 고객 확보가 가장 어려운데, 저는 이 부분에서 큰 우위가 있었어요.

    셋째, 콘텐츠 제작 능력이 있어요. 강의 영상 제작,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을 외주 없이 직접 할 수 있으니까 비용이 절감되고, 퀄리티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사업 전환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물론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 시간 관리: 방송과 사업을 병행하니 시간이 부족
    • 역할 전환: 플레이어에서 경영자로의 마인드셋 전환
    • 법적/세무 복잡성: 법인 운영의 행정 부담
    • 시청자 반응: 방송 비중이 줄면서 일부 시청자의 불만
    • 외로움: 사업은 혼자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많음

    특히 시청자 반응이 걱정이었어요. 방송 횟수가 줄면서 시청자들이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사업한다니 응원한다', '다른 스트리머 키워주는 거 멋있다'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물론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현재 수익 구조와 향후 계획

    현재 제 수익 구조는 이래요.

    • 크리에이터 교육: 월 약 300만 원 (온라인 강의 + 워크숍)
    • 매니지먼트: 월 약 200만 원 (수익 배분)
    • 개인 방송: 월 약 250만 원 (주 2회 방송)
    • 컨설팅: 월 약 100만 원 (기업/개인 컨설팅)

총 월 수익이 약 850만 원으로, 전업 스트리머 시절의 600만 원보다 늘었어요. 그리고 이 중 방송 수익은 30% 미만이라, 방송을 못하는 상황이 와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요. 이 안정감이 가장 큰 변화예요.

앞으로는 매니지먼트 인원을 10명까지 늘리고, 교육 콘텐츠도 확장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크리에이터를 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기획 중이에요. 방송 데이터 분석 도구를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큰손탐지기 같은 기존 서비스를 참고하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고민하고 있어요.

마무리 - 방송 경험은 어디서든 가치가 있어요

스트리머에서 사업가로의 전환은 쉽지 않았지만, 정말 가치 있는 경험이에요. 방송을 하면서 쌓은 콘텐츠 제작 능력, 팬 소통 능력, 마케팅 감각, 업계 네트워크는 어떤 사업을 하든 큰 자산이 돼요.

모든 스트리머가 사업을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방송만으로는 불안하다고 느끼신다면, 자기 경험과 강점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도 좋아요. 부업 형태로 시작해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확장하면 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사업 전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경험한 범위에서 최대한 자세히 답변드릴게요!

내이름은매니저 공식 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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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익명
2026.02.23 05:45
개인 브랜드 기반으로 사업 확장하는 게 요즘 트렌드. 미디어 커머스까지 가면 가능성 무궁무진하죠.
익명
2026.02.24 16:37
방송이랑 사업은 완전 다른 영역
익명
2026.03.01 19:56
직원 채용하니까 스트레스가 오히려 방송보다 더 커져서 놀랐어요ㅋㅋ 법인 설립까지 갈 분들은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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