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프리카TV가 '숲(SOOP)'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년 가까이 사용해온 이름을 바꾼다는 건 단순한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방향성 자체를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프리카TV라는 이름에는 '별풍선 BJ'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각인돼 있었고, 일부 부정적 인식도 따라다녔다. 숲이라는 새로운 이름은 '다양한 콘텐츠가 자라나는 생태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리브랜딩은 단순히 로고와 이름만 바꾼 게 아니었다. UI/UX 개편, 수익 구조 조정, 글로벌 진출 전략까지 포괄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 아프리카TV 유저들은 '이름만 바꾼 거 아니야?'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꽤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인터페이스다. 아프리카TV 시절의 UI는 솔직히 촌스러웠다. 2000년대 웹 디자인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광고도 과하게 많았다. 숲으로 리브랜딩된 후 전체적인 디자인이 모던해졌고, 불필요한 배너와 광고가 상당 부분 정리됐다. 특히 모바일 앱의 개선이 두드러진다. 방송 목록이 더 직관적으로 정리됐고, 카테고리 분류도 세분화됐다. 검색 기능도 개선돼서 원하는 방송을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다만 아직도 웹 버전에서는 과거의 잔재가 남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완전한 탈바꿈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숲의 핵심 수익 모델인 별풍선 시스템은 기본 구조가 유지됐다. 여전히 시청자가 별풍선을 구매해서 BJ에게 선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세부적인 변화가 있었다. 별풍선 외에 '퀵뷰' 같은 새로운 후원 방식이 추가됐고, 구독 시스템도 도입됐다. 트위치의 구독 모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데, 월정액을 내면 광고 제거와 전용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수수료 구조도 미세하게 조정됐다. 과거 아프리카TV 시절에는 BJ에게 돌아가는 수익 비율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있었는데, 숲으로 전환되면서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물론 여전히 다른 플랫폼 대비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은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시간으로 어떤 BJ가 얼마나 후원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큰손탐지기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TV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먹방', '게임', '토크'였다면, 숲은 콘텐츠 카테고리를 훨씬 넓히려 하고 있다. 요리, 음악,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관련 BJ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프리미엄 콘텐츠' 카테고리다. 단순 개인 방송이 아니라, 기획된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작하는 BJ들에게 별도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유튜브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라이브만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라 성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리브랜딩의 또 다른 큰 목적은 글로벌 진출이다. '아프리카TV'라는 이름은 해외에서 아프리카 대륙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었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확장성이 떨어졌다. 'SOOP'은 한국어 '숲'의 발음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사용 가능한 브랜드명이다. 실제로 숲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 스트리머 영입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트위치, 유튜브, 킥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해외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브랜딩에 대한 BJ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플랫폼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협찬이나 광고 제안이 늘었다는 BJ들이 있다. '아프리카TV BJ'보다 '숲 크리에이터'라는 타이틀이 기업 담당자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기존에 잘 되던 시스템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었냐는 의견, UI 변경으로 오히려 불편해졌다는 의견, 리브랜딩에 들어간 비용을 BJ 지원에 쓰는 게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 등이다. 특히 중소 BJ들은 리브랜딩의 혜택을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많다. 아프리카TV 시절의 시청자 커뮤니티 문화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소 거친 채팅 문화가 아프리카TV의 특징이었다면, 숲은 채팅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분위기를 정화하려 하고 있다. AI 기반 채팅 필터링이 도입됐고, 매니저 권한도 세분화됐다. 또한 시청자 등급 시스템이 개편돼서, 오래 시청하고 꾸준히 활동하는 시청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바뀌었다. 이는 충성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숲에서 활발하게 후원하는 유저들의 현황은 스트리머 후원 랭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플랫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 숲의 리브랜딩은 방향성 자체는 올바르다.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UI를 현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것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변화였다. 문제는 속도다. 치지직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상황에서, 리브랜딩의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기존 유저마저 이탈할 수 있다. 결국 숲의 미래는 '기존의 강점(별풍선 생태계, 충성 BJ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청자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아프리카TV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2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커뮤니티는 그대로다. 이것을 새로운 옷에 잘 담아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아프리카TV에서 숲(SOOP)으로: 왜 이름을 바꿨을까
UI/UX 개편: 확실히 깔끔해졌다
별풍선 시스템: 본질은 유지, 세부는 변화
콘텐츠 다양성: 게임 편중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글로벌 진출: SOOP이라는 이름의 의미
BJ들의 반응: 긍정과 부정이 공존
시청자 커뮤니티의 변화
종합 평가: 방향은 맞지만 속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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