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틀어놓고 공부하는 사람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조용한 방에서 혼자 공부가 안 되는 유형

나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집에서 혼자 조용히 앉아 있으면 집중이 안 된다. 적당한 배경 소음이 있어야 집중력이 올라가는 타입인데, 코로나 이후로 카페 가기가 좀 귀찮아지면서 대안을 찾았다.

그게 방송 틀어놓기였다. 처음에는 유튜브 로파이 음악을 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라이브 방송을 배경으로 틀어놓게 됐다. 사람 목소리가 적당히 들리면서 나한테 말을 거는 게 아니니까 공부할 때 의외로 딱 좋은 배경음이 된다.

어떤 방송이 공부 배경에 적합할까

모든 방송이 공부 배경에 좋은 건 아니다. FPS 게임 방송은 총소리와 비명으로 집중이 깨지고, 먹방은 배가 고파져서 방해가 된다. 내가 찾은 최적의 조합은 토크 방송이나 코딩 방송이다.

토크 방송은 적당한 대화 소리가 카페 느낌을 주면서, 극적인 소음 변화가 적어서 좋다. 코딩 방송은 타자 치는 소리와 가끔 설명하는 목소리가 전부라 매우 차분하다.

음악 방송도 괜찮다. 특히 피아노나 기타 연주 방송은 BGM 역할을 완벽하게 해준다. 신청곡 도네이션이 많은 방송은 음악이 계속 바뀌니까 지루하지 않은 점도 좋다.

볼륨 조절이 핵심이다

방송을 배경으로 쓸 때 핵심은 볼륨이다. 너무 크면 방해되고, 너무 작으면 있으나 마나다. 나는 전체 볼륨의 20-30% 정도로 맞춰놓는다. 내용이 명확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사람 목소리가 은은하게 깔리는 수준.

이 정도면 집중할 때는 방송 내용이 안 들리고, 쉬고 싶을 때는 볼륨을 살짝 올려서 방송을 즐기는 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공부와 휴식을 오가는 데 방송이 매개 역할을 해주는 거다.

이어폰보다는 스피커로 틀어놓는 걸 추천한다. 이어폰을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아프기도 하고, 스피커로 틀어놓으면 좀 더 자연스러운 배경음 느낌이 난다.

공부 타이머 대용으로 쓰기

방송을 공부 타이머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한 방송이 보통 3-4시간 하니까,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를 공부 시간으로 잡는 거다. 방송이 끝나면 휴식 시간.

또 방송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는 스트리머도 있는데, 스트리머가 쉴 때 나도 같이 쉬는 식으로 맞추면 자연스러운 뽀모도로 기법이 된다. 의외로 효과가 좋다.

이런 공부용 방송 스타일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스트리머를 탐색하게 되는데, 시청자 수 적은 잔잔한 방송 중에 보석이 많다. 이런 방송들의 후원 현황도 큰손탐지기에서 살펴보면, 소규모지만 충성도 높은 팬층이 있는 방송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이 공부 방송이라는 장르가 있다

최근에 알게 된 건데, 아예 같이 공부하는 컨셉의 방송이 있다. 스트리머가 카메라를 켜놓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도 같이 공부하는 거다. 화상 스터디 그룹 같은 느낌이다.

이런 방송은 채팅도 조용한 편이고, 도네이션도 적은 대신 시청자들이 꾸준히 있다. 혼자 공부하기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동기부여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유튜브에서는 실시간 공부 방송이 꽤 많고, 숲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 트위치에서는 Study With Me 카테고리가 있어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방송이 공부에 방해되는 순간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방송이 공부 배경으로 완벽한 건 아니다.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면 나도 모르게 화면을 보게 되고, 그러다 30분이 훌쩍 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유혹을 피하려면 방송 화면을 최소화해놓거나, 모니터 뒤로 숨겨놓는 게 좋다. 소리만 들리게 하면 시각적 유혹을 차단할 수 있다. 나는 듀얼 모니터를 쓰는데, 서브 모니터를 꺼놓고 소리만 나오게 해놓는다.

정말 중요한 시험 기간에는 방송을 아예 안 보는 게 맞다. 평소 가벼운 공부나 작업할 때만 배경으로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이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지는 않다

나한테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사람마다 집중 스타일이 다르니까 무조건 추천하기는 어렵다. 완전한 정적이 필요한 사람한테는 방송 배경음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한번 시도해보고 자기한테 맞는지 판단하면 된다. 방송 종류와 볼륨을 이것저것 바꿔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과정도 나름 재밌다. 의외의 조합이 효과적일 수 있으니까 열린 마음으로 시도해보길.

결국 방송은 일상의 일부가 됐다

공부할 때, 밥 먹을 때, 자기 전에. 방송이 내 일상 곳곳에 자리 잡았다. 한때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적절히 활용하면 오히려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방송 스케줄이 내 일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하루가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도네이션 분석 사이트에서 보면 나처럼 특정 시간대에 꾸준히 시청하는 시청자층이 있다는 걸 후원 패턴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댓글

3
익명
2026.02.18 21:27
노래 방송 언제 또 해주세요ㅠㅠ 지난번 거 진짜 좋았는데
익명
2026.02.19 16:06
이분 목소리가 ASMR급이라 듣고 있으면 졸림ㅋㅋ 좋은 의미에서요
익명
2026.02.23 19:34
새벽에 이 방송 틀어놓고 자는 사람 저만 있는 거 아니죠?ㅋㅋ 목소리가 너무 편안해서 수면제 필요 없어요. 근데 가끔 갑자기 웃겨서 잠 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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