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콘텐츠 기획하는 법 - 매일 뭘 할지 고민하지 않는 비결

방송 3년 차 스트리머인데요, 처음에는 매일 '오늘 방송에서 뭘 하지?'라고 고민하는 데 시간을 엄청 썼어요. 하루에 2시간씩 콘텐츠 고민만 하다가 결국 아무 준비 없이 방송을 시작한 적도 많았어요. 지금은 콘텐츠 기획 시스템을 만들어놔서 그런 고민이 거의 없거든요. 오늘은 제가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고 관리하는지 상세하게 공유해보려고 해요.

콘텐츠 고갈이 찾아왔던 시기

방송 시작한 지 8개월쯤 됐을 때 심각한 콘텐츠 고갈이 왔어요. 메인으로 하던 게임은 질렸고, 새로운 게임을 해도 시청자 반응이 별로이고, 채팅 방송을 하자니 할 말이 없고. 특히 같은 게임을 매일 하니까 저도 지겹고 시청자도 '또 이 게임이야?'라는 반응이었어요. 그때 일주일 정도 아무 계획 없이 방송했는데 시청자 수가 반토막이 났어요. 그제서야 '콘텐츠 기획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깨달았어요. 즉흥적으로 하는 것도 매력이지만 큰 틀에서의 계획은 꼭 필요하더라고요.

노션으로 콘텐츠 캘린더 만들기

제가 쓰는 방법은 노션에 콘텐츠 캘린더를 만드는 거예요. 먼저 요일별로 콘텐츠 테마를 정해요. 저는 이렇게 했어요. 월요일은 '신작 게임의 날', 화요일은 '시청자 참여의 날', 수요일은 '잡담+먹방', 금요일은 '메인 게임 정주행', 토요일은 '스페셜 콘텐츠'로요. 이렇게 큰 틀을 잡아놓으면 세부 내용만 채우면 되니까 계획이 훨씬 수월해져요. 노션 보드 뷰를 활용해서 '아이디어', '준비 중', '방송 완료' 단계로 관리하고 있어요. 각 카드에는 게임 이름, 방송 목표, 필요한 준비물, 예상 시간 등을 적어놓으면 방송 당일에 바로 실행할 수 있어요. 이 시스템을 만든 후로 콘텐츠 고민 시간이 80% 이상 줄었습니다.

콘텐츠 아이디어 수집하는 방법

아이디어는 평소에 모아둬야 해요. 저는 폰에 메모 앱을 하나 정해놓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바로 기록해요. 다른 스트리머 방송을 볼 때 '이건 나한테 적용하면 재미있겠다' 싶은 것도 적어놓고, 시청자들이 채팅에 써준 아이디어도 메모해요. 유튜브 트렌딩, 트위터 트렌드, 커뮤니티 반응 등도 참고하고요. 한 달에 아이디어를 30~40개 정도 모으면 그중에서 좋은 것만 골라서 실행하면 돼요. 다 실행할 필요 없고, 가성비 좋은 것부터 하는 거예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장소가 정해져 있는데, 저는 샤워할 때랑 산책할 때 제일 많이 떠올라요. 그래서 방수 메모지를 욕실에 붙여놨어요.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의 힘

제가 경험적으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였어요. 시청자와 같이 게임하기, 시청자 투표로 게임 선택하기, 시청자 사연 읽어주기, Q&A 방송 같은 것들이요. 사람들은 자기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더라고요. 특히 '시청자가 고른 벌칙 게임'을 했을 때 채팅이 폭발했어요. 시청자가 투표로 벌칙을 정하고 제가 게임에서 지면 그 벌칙을 수행하는 형식인데, 채팅 참여율이 평소의 5배는 됐어요.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는 일주일에 최소 1~2번은 넣는 걸 추천합니다. 시청자가 주인공이 되는 방송은 언제나 인기가 있어요.

트렌드를 활용하되 무작정 따라가지 않기

신작 게임이 나오거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콘텐츠가 있으면 해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무조건 트렌드만 따라가면 내 채널의 정체성이 없어지더라고요. 저는 트렌드 콘텐츠와 고유 콘텐츠를 7:3 비율로 섞어요. 트렌드 콘텐츠로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고유 콘텐츠로 그 시청자를 붙잡는 전략이에요. 예를 들어 핫한 신작 게임을 하면서도 제 특유의 리액션이나 분석 코너를 넣어서 차별화하고 있어요. 트렌드에 너무 늦게 올라타면 이미 사람들이 질려있으니까 타이밍도 중요해요. 발매일 당일이나 화제가 된 직후가 골든타임이에요.

콘텐츠 성과 분석하기

어떤 콘텐츠가 잘 됐고 어떤 게 안 됐는지 기록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방송 끝나면 간단하게 복기를 해요. 오늘 시청자 수, 채팅 활발도, 후원 금액, 특이사항 등을 노션에 기록해요. 이걸 한 달 치 모아보면 패턴이 보여요. '아, 공포 게임 할 때 시청자가 많구나', '수요일 먹방 때 채팅이 활발하구나' 이런 식으로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달 콘텐츠를 계획하면 훨씬 효율적이에요. 데이터 없이 감으로만 기획하면 편향이 생기기 쉬워요. 실제로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콘텐츠와 시청자가 좋아한 콘텐츠가 다른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슬럼프에 빠졌을 때의 비장의 카드

콘텐츠 아이디어가 정말 안 떠오를 때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몇 개 준비해놔요. 예를 들어 '24시간 방송 도전', '시청자와 배그 우승까지 끝나지 않는 방송', '랜덤 게임 룰렛' 같은 특별 이벤트요. 이런 건 평소에 자주 하면 특별함이 사라지지만 분기에 1~2번 정도 하면 좋은 기폭제가 돼요. 슬럼프 때 이런 이벤트를 하면 시청자도 설레고 저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됩니다. 목록을 미리 만들어놓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거예요.

다른 스트리머의 콘텐츠에서 영감 얻기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소스예요. 단, 그대로 따라하면 안 되고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야 해요. 저는 해외 스트리머 방송을 많이 참고하는데, 국내에서 아직 안 해본 형식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해외에서 유행하는 '서브어톤' 형식을 한국 시청자에 맞게 변형해서 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일본 스트리머들의 기획력도 배울 점이 많아요. 이처럼 해외 트렌드를 로컬라이징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에요. 다양한 나라의 방송을 보면 시야가 넓어져요.

마무리 - 기획력이 방송의 차이를 만든다

콘텐츠 기획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방송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에요. 매일 '오늘 뭐 하지?' 고민하면서 방송 시작하는 것보다, 미리 계획을 세워놓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게 방송 퀄리티도 높고 스트레스도 적어요. 처음에는 간단하게 일주일 치 계획부터 세워보세요. 그게 익숙해지면 한 달, 분기 단위로 확장하면 됩니다. 기획력이 좋은 스트리머가 결국 오래 살아남는다고 생각해요. 콘텐츠는 무한하지만 시청자의 시간은 유한하니까,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기획이 필요합니다.

콘텐츠 기획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게 시청자 피드백 반영이에요. 방송 끝나고 디스코드나 채팅에서 시청자분들이 어떤 콘텐츠가 좋았는지, 아쉬운 점은 뭔지 물어보면 정말 유용한 답변이 많이 나와요. 저도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서 월요일 콘텐츠를 신작 게임에서 복고 게임으로 바꿨는데 반응이 훨씬 좋았어요. 어떤 콘텐츠에 후원이 많이 들어오는지 분석할 때는 실시간 분석 도구를 참고하면 데이터 기반으로 기획할 수 있어요.

댓글

3
야식러
2026.02.20 18:05
콘텐츠 기획 방법 정리 ㄱㅅ. 매일 뭐 할지 고민되는데 도움 됨
겜돌이
2026.02.22 11:53
콘텐츠 기획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거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이 글에서 말한 것처럼 루틴 콘텐츠와 이벤트 콘텐츠를 섞는 게 핵심이네요. 저도 주간 계획표 만들어봐야겠어요
대학생B
2026.02.25 05:54
저도 해봐야겠네요 ㅋㅋ 콘텐츠 아이디어 리스트 만들기 실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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