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 카메라 앞에서 1분도 혼자 말을 못 했습니다. '어...' '음...' '그...' 이런 추임새만 반복하다가 '잠시만요'하고 방송을 끈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시청자가 0명인데도 긴장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모니터 앞에 혼자 앉아서 말한다는 상황 자체가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거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합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3시간 방송을 혼자서도 쉬지 않고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아나운서처럼 완벽한 말솜씨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말하는 느낌'은 충분히 낼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말을 잘하는 건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고, 기술은 연습으로 향상된다는 사실입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말의 속도와 양을 조절합니다. 근데 방송에서는 채팅이라는 텍스트 반응밖에 없어요. 시각적, 청각적 피드백이 극도로 제한된 상태에서 혼자 계속 말해야 하는 거죠. 이게 생각보다 엄청 어렵습니다. 방송용 말하기의 핵심은 '독백처럼 보이지 않게 독백하는 기술'입니다. 마치 옆에 친구가 있는 것처럼 말하되, 실제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거예요. 이걸 위해서는 '가상의 대화 상대'를 설정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저는 모니터 옆에 인형 하나를 놓고, 그 인형에게 말하는 것처럼 연습했어요. 우습게 들리겠지만, 실제로 말의 톤이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첫 번째, 매일 5분씩 혼잣말 연습을 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뭐 할 건지'를 소리 내서 말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방송은 결국 혼잣말을 매력적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두 번째, 자신의 방송을 녹화해서 돌려보세요. 처음에는 자기 목소리 듣는 게 민망하지만, 이걸 안 하면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이 안 됩니다. 세 번째, 말하는 속도를 의식적으로 조절하세요.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인데, 방송에서는 오히려 천천히 말하는 게 프로페셔널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1분에 250-300자 정도가 듣기 편한 속도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타이머를 놓고 연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네 번째, '어', '음', '그' 같은 불필요한 추임새를 줄이세요. 완전히 없앨 필요는 없지만, 과도하면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이걸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이 안 나오면 잠깐 멈추는 게, '어어어'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3시간 방송에서 가장 힘든 건 '뭘 말하지?'라는 순간입니다. 특히 게임 방송이 아닌 저스트 채팅 방송에서는 이 문제가 심각하죠. 저는 방송 전에 항상 '토픽 리스트'를 준비합니다. A4 용지에 오늘 할 이야기를 10-15개 적어놓고, 대화가 끊기면 다음 토픽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식이에요. 토픽 리스트에 넣기 좋은 것들: 오늘 있었던 일, 최근 본 영화/드라마, 뉴스 이슈, 시청자에게 물어볼 질문, 최근 유행 밈, 과거 재미있었던 경험담 등. 핵심은 '내가 진심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겁니다. 관심 없는 주제를 억지로 이야기하면 바로 티가 나거든요. 또 한 가지 팁은 시청자 채팅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시청자가 친 채팅을 픽업해서 확장하는 건, 혼자 새 토픽을 꺼내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아, 이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이렇게 연결하면 대화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말하면 목이 아픈 분들이 많은데, 이건 발성이 잘못되어서 그렇습니다. 복식호흡을 기본으로 하고, 목이 아니라 횡격막으로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하세요. 유튜브에 '보컬 트레이닝 기초'로 검색하면 좋은 영상이 많습니다. 그리고 물을 자주 마시세요. 방송 중에 30분에 한 번은 물을 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꿀물이나 따뜻한 물이 목에 좋고, 카페인 음료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서 방송 직전에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마이크 세팅도 중요한데, 마이크와 입 사이의 거리를 15-20cm 정도로 유지하면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가 잡힙니다. 방송에서 리액션은 양념 같은 존재입니다. 너무 없으면 밋밋하고, 너무 과하면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자연스러운 리액션의 핵심은 '진심'입니다. 진짜 놀랐을 때 놀라고, 진짜 웃길 때 웃는 것. 억지 리액션은 시청자가 귀신같이 알아챕니다. 다만, 현실에서의 리액션보다는 약 20-30% 정도 크게 하는 게 좋습니다. 카메라라는 필터를 통과하면 감정이 축소되어 전달되거든요. 현실에서 '하하' 수준이면 화면에서는 무표정으로 보이고, 현실에서 '하하하' 수준이 화면에서 '하하'로 전달됩니다. 이건 연습으로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채팅을 읽으면서 동시에 자기 이야기를 이어가는 건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채팅을 읽느라 말이 끊기거나, 반대로 말하느라 채팅을 못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순전히 연습의 문제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채팅 구간'과 '말하기 구간'을 번갈아 가는 겁니다. 30초 정도 내 이야기를 하고, 잠깐 멈추면서 채팅을 훑어보고, 적절한 채팅을 픽업해서 반응하고,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오는 패턴이죠. 이게 익숙해지면 거의 동시에 할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큰손탐지기에서 인기 스트리머들의 방송 패턴을 분석해보면, 채팅 반응 빈도와 시청자 만족도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후원 순위에서도 소통이 활발한 스트리머가 상위에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말하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3개월만 의식적으로 연습하면 확실히 달라집니다. 저는 매일 방송 전 15분 동안 워밍업으로 뉴스 기사를 소리 내서 읽습니다. 이게 발성도 풀어주고, 최신 토픽도 파악하게 해주는 일석이조 루틴이에요. 그리고 방송 후에 자신의 VOD를 5분이라도 돌려보면서, 잘한 점 1개와 개선할 점 1개를 메모하세요. 이걸 한 달만 하면 30개의 개선 포인트가 쌓이고, 자연스럽게 실력이 올라갑니다. 말 잘하는 스트리머가 되는 건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겁니다.처음 방송을 켰을 때, 나는 1분도 못 버텼다
방송용 말하기와 일상 대화의 차이
말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기본기 훈련
방송에서 화제를 이어가는 기술
목소리 관리와 발성 기초
리액션의 기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시청자와의 실시간 소통 말하기
꾸준한 연습이 답이다: 나만의 루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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